MS, 애플 꺾고 美 시총 1위 올라서'오픈AI' 등 주도권 뺏겨음성인식 '시리' 이후 AI 조직 해체AI폰 내놓는 삼성에도 '최초' 자리내줘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AI(인공지능)가 IT업계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하면서 글로벌 빅테크들의 기업가치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미국 시가총액 1위 애플은 AI 투자에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으며 '오픈AI'의 최대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에 자리를 내줬고 곧 최초 AI폰을 내놓는 삼성에도 기술에서 밀린다는 평가를 받으며 고전하고 있다.

    16일 IT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에 시총 1위 자리를 내줬다. MS는 이날 시총 2조 8870억 달러(약 3800조 원)를 기록하며 시총 2조 8740억 달러인 애플을 2년 2개월 만에 넘어섰다.

    MS는 AI 분야에서 독보적인 역량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되며 글로벌 빅테크 중에서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주목받은 생성형 AI '챗(Chat) 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최대 투자자가 바로 MS인데다 AI 산업의 핵심인 클라우드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며 기업가치가 빠르게 오르고 있다.

    오픈 AI와 협력해 내놓은 검색엔진 빙(Bing)도 MS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대목이다. MS는 지난 2019년 오픈 AI에 130억 달러(약 17조 원)를 투자해 지분 49%를 보유하면서 챗GPT를 자체 검색엔진에 탑재해 새롭게 선을 보여 호평받았다.

    반면 애플은 AI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경쟁사들에 속속 자리를 내주고 시장을 선도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 일색이다. 무엇보다 애플 특유의 폐쇄적 운영체제(OS)가 생태계 확장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외신은 분석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의 AI는 한참 뒤쳐진 상황"이라며 "IT 분야 최고 혁신 기업을 자처했던 애플에게 닥친 핵심 위험"이라고 해석했다.

    지난 2010년 음성인식 소프트웨어인 '시리(Siri)'를 탑재한 아이폰을 출시하며 AI 분야에 선제적으로 뛰어든 애플은 이후 개발 단계에서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애플은 미국 샌디에이고에 두고 있던 AI 전문 조직을 해체하고 여기서 근무하는 직원들 상당수를 해고한 것으로 알려져 AI 사업 실패 기운이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기존 AI 조직을 해체하고 전체 AI 관련 전략을 전면 수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애플은 남아있는 핵심 AI 인력들을 중심으로 텍사스주 오스틴 캠퍼스에 있는 AI 조직과 합쳐 새로운 업무를 추진하게 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음성인식에선 애플이 앞섰지만 이번에 삼성이 AI 폰을 처음 출시하며 본격적인 AI 경쟁에선 뒤쳐질 위기에도 놓였다.

    삼성은 오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갤럭시 언팩을 열고 첫 AI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를 공개한다. 기기 안에서 자체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연산할 수 있는 온디바이스 AI로 주목받는다. AI 기능으로 실시간 통역 통화를 할 수 있는 'AI 라이브 통역 콜', AI 사진 촬영과 편집 기능인 '나이토그래피 줌', '제너레이티브 에디트' 등으로 기존 스마트폰과 차별화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은 올 9월 신제품 공개행사를 통해 자체 개발 AI를 탑재한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해 맞불을 놓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음성비서 시리와 애플뮤직, 메시지 앱 등에 생성형 AI가 적용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삼성이 2017년 내놓은 갤럭시노트7에 처음 음성인식 기술 '빅스비'를 선보이며 애플에 7년이나 뒤졌던 상황을 완전히 뒤집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시에 애플이 지난 2010년 이후 AI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