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들 요구 거세… 고가 비급여 한계점 지적치료 성과 기대감으로 대세는 ADC 재정분담 줄다리기 끝나면 제도권 진입 유력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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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개발에 전 세계가 집중하고 있다. 이미 글로벌 빅파마는 해당 플랫폼을 기반으로 항암제를 출시했고 뚜렷한 치료 성과는 환자들의 기대치에 부합했다. 국내에서는 고가의 비급여 처방에서 벗어나 첫 ADC 항암제의 건강보험 제도권 진입이 이뤄질지 주목된다.17일 업계에 따르면 ADC 유방암 항암제의 첫 급여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다이이찌산쿄·아스트라제네카의 '엔허투'다. 지난 11일 급여화 관문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약평위) 문턱을 넘지 못했으나 내달 다시 논의될 전망이다.ADC는 암세포 표면의 특정 표적 항원에 결합하는 ‘항체’에 세포독성을 가진 저분자 ‘약물’을 ‘링커’를 통해 공유결합한 접합체 기술을 의미하기에 기존 항암제 대비 제조원가가 높다.고가라는 한계에도 의료현장에서 비급여로 처방되고 있다. 엔허투는 1바이알(100㎎)당 가격이 230만원꼴이다. 평균 체중 환자의 치료주기당 3바이알이 필요해 약 700만원 이상의 약값이 들어간다.제약사가 제공하는 환자 지원 프로그램(Patient Assistant Program, PAP)에 참여하면 500만원대로 떨어지지만 여전히 유방암 환자에게 부담이 되는 가격이다.제약사들은 국내 급여화를 위해 타 국가 대비 가장 낮은 약가를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약평위 차원에서는 재정분담안 보완을 요구한 상태다. 즉, 약가를 더 내리라는 의미다.국내 첫 ADC 항암제 건보 혜택이 이뤄질지 정부와 제약사간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환자들이 급여화 서명운동에 들어가며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곽점순 한국유방암환우총연합회장은 "더 이상 정부의 의지를 믿고 기다릴 수만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국내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우리의 목소리가 닿을 때까지 이를 정부와 사회에 계속 호소할 것"이라고 했다.엔허투는 항 HER2 기반 요법을 투여받은 절제 불가능한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의 치료, 이전에 항 HER2 치료를 포함해 두 개 이상의 요법을 투여받은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위 또는 위식도접합부 선암종 치료 대상으로 국내 허가됐다.◆ 국회로 넘어간 '트로델비' 급여화 청원길리어드사이언스의 ADC 삼중음성유방암 치료제 '트로델비'도 급여화 추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 역시 환자들이 주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건강보험 적용을 촉구하는 국민동의청원 서명이 5만3000여명을 넘겼고 소관 상임위인 보건복지위원회에 안건이 회부됐다.트로델비 청원자는 "제 아내는 지난 2010년 삼중음성 유방암에 걸렸고 재발을 반복해 최근 2년간 10개가 넘는 항암제를 썼지만 효과가 없었다. 이에 신약인 트로델비가 미국에 시판됐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희귀의약품센터에 신청해 트로델비를 구매하여 4번 주사를 맞았는데 2200만원이라는 약값이 들었다"고 밝혔다.그는 "이후 국내에도 시판돼 대학병원에서 트로델비를 맞았는데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서 1번 주사 맞는데 530만원이 들었고, 1달에 3번 주사를 맞아야 해서 월 약 1600만원의 주사값이 들었다. 1년이면 2억원에 가까운 큰 돈"이라고 했다.유방암 유형 중 치료가 어렵고 재발, 전이가 많이 되는 삼중음성 유방암이다. 이 중에서도 뇌, 폐 등 다른 장기에 암이 전이된 전이성 환자에게 ADC 항암제 트로델비는 한줄기 희망으로 불힌다. 제도권 진입의 필요성이 재차 강조되고 있는 상황이다.유방암 환자들의 강력한 요구는 엔허투의 내달 재심의에 이어 트로델비 급여화 추진을 앞당길 근거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이 밖에 ACD 항암제로 아스텔라스의 '파드셉'도 급여화에 다가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요로상피암 치료를 위해 도입됐으며 '이전에 PD-1 또는 PD-L1 억제제 및 백금기반 화학요법제의 치료 경험이 있는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 치료'에 허가 받았다.ADC 항암제는 주로 유방암 등 특정 암에 허가돼 환자들의 기대치가 높아졌지만 추후 적응증을 늘어나 치료의 범위가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빅파마들의 올해 주요 관심사로 42회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핵심 이슈를 선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