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올해 들어 11거래일간 삼전 1.5조원 사들여기관, 같은 기간 개인 매수 종목 팔고 2차전지‧바이오株 매수반도체·바이오株, 올해 주도주 전망…업황 및 실적 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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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의 투자심리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은 반도체주를 위주로 순매수세를 보인 반면 기관투자자들은 2차전지주와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매집했다.증권가에선 반도체주와 제약‧바이오주를 올해 증시를 주도할 주도주로 꼽는다. 지난해 4분기가 실적 개선의 변곡점이 되고 반등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올해 들어 전일까지 11거래일 동안 삼성전자를 1조4624억원가량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는 이 기간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이었다.이어 삼성SDI(4448억원), SK하이닉스(3883억원), 두산로보틱스(2459억원), PSCO홀딩스(2005억원) 등이 개인 순매수 종목 상위권에 들었다.같은 기간 기관은 삼성전자를 3조2252억원 순매도하면서 가장 많은 물량을 쏟아냈다.이어 두산로보틱스(-2091억원), 삼성에스디에스(-1921억원), 삼성물산(-1883억원) 등을 순매도 상위권에 올렸다. 특히 SK하이닉스(-1809억원), 삼성SDI(-1403억원), POSCO홀딩스(-1368억원) 등 개인이 순매수한 종목들을 대거 팔아치웠다.기관은 반면 2차전지와 제약‧바이오주에 집중했다. 코스피 시장에선 에코프로머티(1373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엘엔에프(1234억원), 에코프로비엠(332억원) 등 2차전지주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특히 코스닥 시장에서 셀트리온제약(182억원), 동국제약(145억원), 에이비엘바이오(132억원), 파마리서치(126억원) 등 제약‧바이오주를 순매수 한 점이 눈에 띄었다.개인투자자의 반도체주 매수세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상반된 흐름이다. 작년 2차전지 종목에 집중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던 개인들의 투자심리가 반도체주로 옮겨간 모습이다.실제 지난해 개인투자자들의 순매도 1위 종목은 삼성전자로 그 규모는 16조1923억원에 이른다. 작년 순매도 2위 종목인 SK하이닉스의 순매도 규모는 삼성전자의 4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치는 3조9102억원을 기록했다.이같은 움직임은 반도체가 증시의 차기 주도주로 떠오르면서 투자심리가 변화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개선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이다.특히 최근 삼성전자가 기대 이하의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추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메모리 업황 반등에 힘입어 실적 개선이 진행 중이란 분석이다.키움증권 박유악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그동안 투자 포인트로 제시해왔던 메모리 부문의 업황 및 실적 턴어라운드는 예상대로 진행 중"이라며 "메모리 업황 반등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확대에 대한 기대감 등이 유효하다"라고 내다봤다.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4분기 실적은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으나 공격적인 출하에 따른 재고 감소는 긍정적"이라며 "최근 메모리 판가 상승, D램 흑자 전환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회복 속도는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기관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제약·바이오주도 올해 호실적이 예상되는 업종이다. 바이오주의 경우 최근 2~3년간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면서 업황이 좋지 않았으나, 작년 4분기가 실적 개선의 변곡점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다만 같은 업종이라고 하더라도 실적 개선 속도가 다를 수밖에 없는 만큼 실적이 확실한 대형주 중심으로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하락하며 바이오 등 성장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김 연구원은 "현시점에서 추가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미국 10년물 금리가 4% 이하로 추가 하락하거나 혹은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유한양행‧한미약품‧SK바이오팜 등 대형 기업들의 기대를 웃도는 성과나 혁신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