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Q 순익 2.2조원… 전년동기比 21.9% 감소 추정민생금융 지원‧추가 충당금‧희망퇴직 비용 발목은행 비판 여론에 배당도 눈치… 전년 수준 배당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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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지주들이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민생금융지원액과 충당금 등 각종 비용을 대부분 털어버릴 것으로 보인다.

    또 금융당국과 여론의 압박까지 이어지면서 금융지주들은 2~3월 배당 시즌을 앞두고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기 어려울 전망이다. 

    22일 하나증권의 은행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금융지주사(기업은행 포함) 전체 추정 순익은 약 2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9% 감소해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 전망이다.

    실적 후퇴 요인은 먼저 은행들이 4분기에만 약 1조4000억원의 민생금융 비용을 인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서다. 

    또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으로 약 3100억원의 추가 충당금 적립이 예상된다. 그 외 해외대체자산 평가손인식과 담보대출 부도시 손실률(LGD) 상향, 부동산PF 추가 충당금 등을 상당폭 적립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순익 감소 요인이다. 

    하나증권은 4분기 실적에 은행 등 희망퇴직 비용이 상당규모 인식되는 것도 실적 부진에 한몫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KB금융지주의 경우 4분기에 인식되는 민생금융비용이 3250억원으로 은행 중 가장 많은 데다 희망퇴직비용도 2600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대손충당금 또한 보수적으로 적립하면서 4분기 순익이 3340억원 내외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위원은 "비은행 실적이 크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하나금융도 3430억원 내외의 순익이 예상된다"면서 "하이투자증권 부동산 PF 충당금 규모가 커질 수 있는 DGB금융은 순익이 190억원가량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지난 9일 은행업 분석 리포트에서 4대 금융지주를 포함한 전체 금융지주사(기업은행 포함)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을 2조6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시장기대치를 30% 낮춘 것이다. 

    이같은 순이익 감소로 배당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은행산업이 이자이익으로 돈을 많이 벌었다는 비판적 여론을 받으면서 배당 등 주주 환원을 적극적으로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금융지주들이 배당을 지난해보다 크게 올리지 않고 전년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최정욱 연구위원은 "대부분의 은행들이 배당정책 일관성 등을 위해 순익이 크게 감소하지 않을 경우에는 전년대비 주당배당금(DPS)을 줄이지 않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2023년 기준 은행별 예상 연간 총 주당배당금은 KB금융 3150원, 신한지주 2100원, 우리금융 1020원, 하나금융 3350원, 기업은행 960원, DGB금융 650원, BNK금융 575원, JB금융 850원, 카카오뱅크 130원, 삼성카드 250원 등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