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도 건설사 21곳…전년比 50% 늘어분양·임대보증사고 급증…악성미분양 적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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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와 부동산경기 침체 장기화로 자금난을 버티지 못해 쓰러지는 건설사가 속출하고 있다. 얼어붙은 분양시장과 치솟는 원자재 가격도 건설사들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모습이다.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건설사 10여곳이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이미 10곳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통계를 보면 지난해 부도난 건설업체는 총 21곳으로 2022년에 비해 7곳(50%) 늘었다. 2020년(24건) 이후 3년 만에 20건을 넘겼다. 건설업 폐업 신고 건수는 총 2347건으로 23% 늘었다.자금난으로 휘청이는 건설사가 늘어나면서 분양보증 및 임대보증 사고도 급증하는 모습이다.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분양·임대보증 사고는 15건에 달했다. 사고 금액은 9445억원이다. 전년 1건(57억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증가했다.분양시장도 녹록지 않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5만7925가구를 기록했다. 공사가 끝난 뒤에도 분양되지 못하고 남은 '악성 미분양'은 1만465가구에 달했다. 지난해초보다 38% 늘어난 규모다.치솟는 건자재와 인건비도 건설사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주택부문 원가율은 90%대에 달하고 있다. 현대건설의 경우 지난해 원가율이 전년보다 1.5%p 상승한 94.3%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