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상위 건전성 유지…그룹 금융계열사 CEO 중 유일 재신임'한 발 늦은' 마이데이터 사업, 삼성금융 대표 플랫폼 만들기 박차현대카드에 내준 '시장점유율 2위' 회복도 임기 5년차 과제로 꼽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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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사장단 교체 속에서 유일하게 생존했다. 업계 최상위 건전성을 견고히 한 덕이다. 뒤늦게 출발한 마이데이터 사업의 활성화와 현대카드에 2위 자리를 내준 시장점유율 회복이 임기 5년 차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24일 분기보고서 분석 결과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삼성카드의 레버리지 배율은 3.74배로, 전년 동기 3.88배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이는 6~7배 수준인 타사의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실제 국내 7개 전업 카드사(신한카드·삼성카드·현대카드·KB국민카드·롯데카드·우리카드·하나카드)의 평균 레버리지 배율은 5.97배이지만, 삼성카드를 제외한 6개사 평균은 6.35배로 올라간다. 레버리지 배율이 두 번째로 낮은 신한카드(5.69배)와도 격차가 벌어졌다.레버리지 배율은 기업이 보유한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의 배율이다. 얼마나 부채에 의존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해당 배율이 높을수록 해당 기업의 장기지급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뜻한다. 이에 당국은 카드사의 레버리지 배율을 8배(배당성향 30% 이상시 7배)까지 허용하고 있지만, 삼성카드 만은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관리하는 셈이다.뿐만 아니라 삼성카드의 원화유동성 비율은 3분기 말 기준 432%로, 1년새 34.7%p 떨어졌지만 업권에서 가장 높았다. 7개사 유동성 비율은 평균 327%에 불과했으며, 2위인 현대카드(374%)와도 큰 격차를 벌렸다.유동성 비율은 만기 3개월 이내에 상환해야 하는 부채에 대해 금융사가 지급할 수 있는 원화 자산의 보유 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해당 기업의 단기지급능력을 보여주는 지표다.특히 고금리 기조 등으로 유동성 리스크가 두드러지면서 업계 전반이 현금 확보에 열을 올린 가운데 삼성카드의 현금 및 예치금 규모는 1조8182억원으로 업계 최고치다. 7개사 평균(9072억원)을 2배 이상 웃도는 것은 물론, 2위인 신한카드(1조1125억원)와도 격차가 크다.삼성카드 측은 "고금리 및 변동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내실 중심 경영을 기반으로 유동성 지표와 재무안정성 지표를 관리 중"이라고 말했다.이 같은 성과는 김대환 대표의 연임으로 이어졌다.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사장단 중 유일하게 연임에 성공한 것이다. 비우호적 업황 속에서 양호한 실적에 이어 우수한 자산건전성과 재무안전성 구축에 성공한 것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앞서 2020년 3월 처음 취임한 김 대표는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했다. 올해로 5년째 삼성카드 대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셈이다.올해 김 대표는 플랫폼 사업에 사활을 걸 계획이다. 마이데이터 후발주자인 만큼 어떤 전략으로 뒤처진 출발을 만회할지 업계의 관심을 끈다.김 대표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모니모'를 삼성금융을 대표하는 플랫폼으로 도약시켜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데이터 기반의 차별적 경쟁력을 갖춰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모니모는 삼성카드,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이 모인 삼성금융네트웍스의 금융 통합 플랫폼이다.2022년 4월에 출시됐으나 삼성생명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아 마이데이터 사업권 획득이 늦어지면서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지난해 11월부터 뒤늦게 시작됐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늦게 시작한 만큼 플랫폼 이용자 수 확보가 올해 삼성카드의 과제가 됐다.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모니모의 월간 활성사용자 수(MAU)는 지난해 12월 기준 약 270만명이다. 이는 삼성카드 회원 수(1281만명, 지난해 11월 기준)의 5분의 1에 불과한 규모다.출시 전 잠재고객만 약 2500만명으로 추산됐던 만큼 업권의 메기가 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마이데이터 서비스 탑재가 1년가량 늦어지면서 흥행 동력을 소실했다는 평이다. 다만 최근 삼성금융그룹이 모니모 운영자금을 대폭 확대하면서 본격적인 경쟁력 강화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시장점유율 확대 방안 마련에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가 부동의 1위를 지키는 가운데 현대카드가 삼성카드를 간발의 차로 제치고 지난해 9월부터 석달간 개인 신용판매 2위를 차지했다. 현대카드가 지난해 3월 애플페이를 국내에 도입하면서 신규 회원 수가 반짝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김 대표의 리스크 관리와 실적 관리 부분은 우수했다"면서도 "다만 올해 카드업계 불황이 계속되고 있고 삼성카드 역시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특히 지난해 애플페이로 대표되는 현대카드와 2위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올해도 삼성카드 성과에 더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