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칼루가, LG 루사 공장 가동중단 중TV, 냉장고, 세탁기, 모니터 현지생산 멈춰브랜드 가치 유지, 향후 비즈니스 기회 대비한종희 부회장 "매각할 의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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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장기화 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지 생산공장 활용 방안을 놓고 고민을 깊게하고 있다. 일부 국내기업의 경우 외국 기업들의 탈러시아 행렬에 동승하기도 했지만 섣불리 사업을 중단할 경우 향후 비즈니스 기회까지 잃을 수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모습이다.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전자업계는 러시아 생산법인을 현지 업체에 임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 2024' 기자간담회에서 "러시아 현지 공장은 현재 단계에서 매각할 의사는 없다"며 "임대 등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삼성전자는 지난 2008년 모스크바 인근 칼루가 지역에 공장을 준공하고 TV, 냉장고, 세탁기 등을 생산해왔다. 그러나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사태가 일어나고 서방의 제재가 시작되면서 그해 3월 부품 수급 등을 문제로 가동 중단을 발표했다.LG전자 역시 러시아 루사에 TV와 모니터, 생활가전 공장을 가동했는데, 작년 8월부터 공장 운영을 중단해 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공장 가동을 멈췄지만 유지 비용 등 고정 경비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방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다만 일부 기업들의 탈러시아 행렬과 같은 최악의 선택은 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앞서 지난달 현대차는 러시아 공장을 1만 루블(약 14만5000원)에 매각하며 사실상 철수를 결정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로 2년 가까이 가동을 멈추게 되자 울며 겨자먹기로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그러나 국내 전자업계의 경우 스마트폰, 가전제품, TV, 반도체 칩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온 만큼 향후 비즈니스 기회를 감안하면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특히 러시아 시장은 그간 브랜드 경쟁력을 앞세워 탄탄한 입지를 다져온 곳이다. 삼성전자는 러시아 스마트폰과 TV시장에서 선전했고, LG전자는 세탁기, 냉장고 등 가전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가져갔다.이와 함께 그동안 현지 시장 입지 강화를 위해 생산시설 등 투자 규모를 감안하면 쉽게 철수를 결정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재계 시각이다.재계 관계자는 "현지 공장 관련해서는 다양한 방안을 논의중으로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