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와 협업 … 주미룩스 쿼드카메라 탑재전용 필터 제공해 라이카 감성 충분히 체험 가능제미나이·서클 투 서치·AI 비서 등 활용 가능"모든 데이터 싱가포르 및 유럽 서버에 분리저장"
  • ▲ 샤오미가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샤오미 15 울트라'.ⓒ이가영 기자
    ▲ 샤오미가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샤오미 15 울트라'.ⓒ이가영 기자
    “중국산 맞아?” 

    지난 2주간 샤오미의 첫 국내 출시 플래그십 스마트폰 ‘15 울트라’를 미리 써본 느낌은 ‘중국제품 같지 않다’는 것이었다. 2000년대 초반 유행했던 디카폰(디지털카메라폰)의 디자인에 아쉬운 마음이 들었던 것도 잠시, 압도적인 카메라 성능과 인공지능(AI) 기능을 써보니 중국 스마트폰이 더는 ‘카피캣’이 아닌 경쟁상대로 발전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 ▲ 샤오미 15 울트라가 제공하는 라이카 필터들.ⓒ이가영 기자
    ▲ 샤오미 15 울트라가 제공하는 라이카 필터들.ⓒ이가영 기자
  • ▲ 샤오미 15 울트라 기본 카메라가 제공하는 라이카 전용 필터로 찍은 사진 왼쪽은 어센틱 필터, 오른쪽은 비브란트 필터를 적용했다.ⓒ이가영 기자
    ▲ 샤오미 15 울트라 기본 카메라가 제공하는 라이카 전용 필터로 찍은 사진 왼쪽은 어센틱 필터, 오른쪽은 비브란트 필터를 적용했다.ⓒ이가영 기자
    전용 필터로 라이카 체험 … ‘압도적’ 카메라 성능 

    샤오미 15 울트라의 눈에 띄는 특징은 단연 독일 프리미엄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Leica)’와 협업한 쿼드 카메라다. 마치 디카같은 외형에 스마트폰 후면의 3분의 1정도를 차지하는 거대한 렌즈가 눈에 띈다.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오는 현상)는 피할 수 없었지만 기자의 아이폰 12 프로와 비교했을 때 그렇게까지 거슬리는 수준은 아니었다. 

    15 울트라는 5000만 화소의 광각 1인치 센서 카메라, 50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5000만 화소 3배 망원 카메라, 2억 화소 4.3배 망원 카메라로 구성됐다. 동영상의 경우 최대 8K 30프레임, 돌비 비전 HDR 10비트 촬영을 지원한다. 직접 사진을 찍어보니 구형 스마트폰에선 느낄 수 없었던 차별화된 색감이 느껴졌다. 

    샤오미는 지난 2022년부터 라이카와 협업하면서 광학기술을 꾸준히 개선해왔다. 15 울트라 모델에는 50MP 소니 LYT-900 이미지 센서와 라이카 주미룩스(Summilux) 광학렌즈가 탑재됐다. 주미룩스는 조도가 낮은 환경에서도 피사체의 디테일을 포착해 뛰어난 색을 재현하고, 해상도가 높은 점이 특징이다. 극저 반사 광학 글라스로 야간에서는 어두운 주변과 조명이 대비되면서 번지는 빛을 렌즈가 잡아준다. 

    특히 전문가 모드가 인상적이었다. 카메라 기능은 크게 ▲Pro ▲동영상 ▲사진 ▲인물 ▲문서 등 5가지를 제공한다. Pro 모드를 통해서는 전문 카메라처럼 EV, ISO 등 파라미터를 사용자가 원하는 수치로 설정해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자주 쓰는 대비, 채도, 선명도 등을 설정해 사용자지정 사진 스타일로 추가하면 자신만의 색깔을 담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또한 기본적으로 Pro와 일반사진, 인물 모드에 ‘라이카 전용 필터’가 존재한다. ‘라이카 비브란트’와 ‘라이카 어센틱’ 모드 중 선택가능하다. 비브란트는 선명함이 강점이다. 어센틱의 경우 빈티지한 느낌을 줘, 별도의 보정 없어도 감성적인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치 오래된 필름카메라 같은 색감이 돋보였다. 인물 모드에도 ‘라이카 인물사진’ 필터를 통해 라이카의 색감을 입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동영상 촬영 중 ‘영화’ 모드는 특별한 보정 없이 영화 같은 색감의 영상을 촬영할 수 있으며, ‘텔레프롬프터’ 기능을 활용하면 화면에 표시되는 글씨를 보며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언제 어디서나 쇼츠 등 영상을 찍는 유튜버들이라면 혹할 만한 기능이다. 이 밖에 울트라 HD, 패스트샷, 슬로우 모션, 듀얼 동영상, 영화, 슈퍼문, 초접사, 야간 등 다양한 모드를 제공한다. 15 울트라가 카메라 기능에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 아이폰 12 프로(왼쪽)와 샤오미 15 울트라(오른쪽)'인물사진'으로 음식을 촬영했다. 샤오미로 찍은 사진 좀더 선명하고 명암대비가 확연하게 드러났다.ⓒ이가영 기자
    ▲ 아이폰 12 프로(왼쪽)와 샤오미 15 울트라(오른쪽)'인물사진'으로 음식을 촬영했다. 샤오미로 찍은 사진 좀더 선명하고 명암대비가 확연하게 드러났다.ⓒ이가영 기자
  • ▲ 샤오미 15 울트라로 촬영한 달 사진. 두꺼운 유리 통창에도 불구하고 야간에도 비교적 선명하게 찍힌다. 오른쪽은 슈퍼문 모드로 촬영한 달 사진.ⓒ이가영 기자
    ▲ 샤오미 15 울트라로 촬영한 달 사진. 두꺼운 유리 통창에도 불구하고 야간에도 비교적 선명하게 찍힌다. 오른쪽은 슈퍼문 모드로 촬영한 달 사진.ⓒ이가영 기자
  • 써클 투 써치·실시간 번역 등 AI 기능도 제공

    AI폰을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았지만 AI 기능도 나쁘지 않다. 스냅드래곤 8 엘리트 모바일 플랫폼과 샤오미 하이퍼OS 2, 구글 제미나이 AI, 그리고 샤오미 하이퍼AI 통합으로 전작 대비 AI 기반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또한 샤오미 하이퍼 AI를 활용하면 AI 앱을 업그레이드해 차별화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하이퍼 AI는 삼성의 ‘갤럭시 AI’, 애플의 ‘애플 인텔리전스’와 유사하게 샤오미 기기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독점적 AI 플랫폼이다. 

    AI 라이팅, AI 라이브 배경화면, AI 이미지 확장, AI 화질 개선, AI 라이브 번역, AI 서치 등 창의적인 기능을 통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했다는 게 샤오미측 설명이다. 

    실제 써보니 써클 투 써치(원 그려 검색)와 사진 편집 등에서 효과적으로 활용이 가능했다. 또한 휴대폰 옆 버튼을 누르면 구글 제미나이도 호출해 검색하거나 번역 등에 쓸 수 있었다. 원하는 부분만 눌러서 자연스럽게 제거가 가능한 AI 지우개는 물론 이미지 확장 기능(원본 이미지 주변 콘텐츠 생성), 반사 제거 기능, AI 이미지·비디오 생성 등 기능들도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추가적으로 하드웨어적 부분에서는 마감도 깔끔했고, 고강도 탄소 나노튜브 가공 알루미늄 프레임을 사용한 덕인지 가볍고 내구성도 튼튼했다. 코닝 고릴라 글래스 7i를 탑재해 촬영 중 발생할 수 있는 스크래치와 충격으로부터 렌즈를 보호한다는게 샤오미측 설명이다.

     베젤(화면외요소)은 1.38mm에 불과해 6.73인치 대형 화면을 활용하는데 지장이 없었다. WQHD+ AMOLED 디스플레이, 200x1440 해상도, 3200니트 밝기를 지원해 가독성도 뛰어났다. 통화녹음을 지원하고 있으며, 기능 사용시 상대방에 사전고지가 된다. 
  • ▲ '샤오미 15 울트라'가 제공하는 AI 기능과 동영상의 '텔레프롬프터' 기능.ⓒ이가영 기자
    ▲ '샤오미 15 울트라'가 제공하는 AI 기능과 동영상의 '텔레프롬프터' 기능.ⓒ이가영 기자
    다만 한국 소비자들이 예민하게 느낄 부분은 ‘개인정보’다. 예를 들어 갤러리에서 각종 AI 편집 기능을 쓰려면 샤오미 계정에 로그인해야 한다. 샤오미 계정을 생성해야민 부가 기능을 쓸 수 있는 것이다. 중국에 개인정보가 가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 이들이 꺼림직해할 만한 부분이다.

    이와 관련 샤오미테크놀로지코리아 관계자는 “샤오미는 사용자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보안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다층적 보안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하이퍼OS 2에는 하드웨어 기반 보안 칩과 함께 데이터 암호화 기술이 적용돼 단말기 내 저장 데이터와 클라우드 전송 데이터 모두를 안전하게 보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사용자 개인정보와 관련해 모든 데이터는 싱가포르 및 유럽 서버에 분리 저장되는 지역별 데이터 관리 정책을 시행하며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에 대한 접근, 수정, 삭제 권한을 손쉽게 행사할 수 있는 투명한 데이터 관리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즉, 결론적으로 ‘카메라계의 에르메스’라 불리는 라이카를 입문해 써보기에 결코 나쁘지 않은 하드웨어라는게 기자의 개인적 판단이다. 거기에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기도 하다.  촬영한 사진이나 동영상의 화질 등은 유튜브 등을 통해 다른 스마트폰과의 비교도 가능하니 이를 참고하면 구매 선택에 도움이 될 듯하다. 

    한편, 25일 출시되는 샤오미15 울트라의 국내가격은 16GB 메모리와 512GB 스토리지를 탑재한 단일 모델 기준 169만9000원이다. 글로벌 출시가격은 1499유로(한화 약 238만원)이었지만 삼성전자 텃밭인 국내에서는 출시가를 다소 저렴하게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코리아 온라인 스토어, 쿠팡, 네이버 브랜드스토어 등 주요 온라인 채널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3월 31일까지 구매고객에게는 ▲샤오미 스마트폰 국제 보증 서비스(24개월) ▲구글 제미나이 어드밴스드 3개월 무료 이용권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 ▲ 샤오미 15 울트라 포토그래피 키트 레전드 에디션.ⓒ샤오미
    ▲ 샤오미 15 울트라 포토그래피 키트 레전드 에디션.ⓒ샤오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