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ELS 상황 점검 후 재계"농협 이어 두 번째…시중은행 "검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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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은행이 NH농협은행에 이어 주가연계증권(ELS) 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ELS 판매를 전면 재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조치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29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대규모 원금 손실이 발생한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 검사 결과가 나오면 은행의 ELS 판매 중단 등을 포함해 관련 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 비예금상품위원회는 지난주 회의를 열고 ELS 상품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가 계속 하락하고 있고, 금융시장 잠재적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임을 고려한 결정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상황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 후 비예금상품위원회 승인을 얻어 판매를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은행에서 ELS를 판매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는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말에 "금융감독원의 검사 결과가 나오면 관련 종합적으로 제도 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ELS 판매사들에 대한 검사에 속도를 붙이겠다고 언급했다. 

    이 원장은 "서둘러서 2월 중에 완료하는 걸 목표로 진행 중"이라면서 "검사가 끝나면 좀 더 자세한 내용에 관해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ELS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들여다보기 위해 지난 8일부터 주요 판매처인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은행 등 5개 은행과 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KB·NH·키움·신한 등 7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현장 검사를 진행 중이다. 

    하나은행에 앞서 농협은행도 지난해 10월 홍콩H지수 연계 ELS를 포함한 전체 ELS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현재까지 신한은행, KB국민은행, SC제일은행 등은 홍콩 H지수 연계 ELS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다만 전체 ELS 판매 중단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당장 ELS 연계 상품을 전면 중단하기보다는 고객 입장에서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ELT(주가연계신탁) 상품을 중심으로 판매하고 이와 함께 소비자보호도 계속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