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5.25~5.50% 유지, 한국과 금리격차 최대 2%p성명서 "인플레이션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
  • ▲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뉴시스
    ▲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4회 연속 동결했다. 

    연준은 "더 큰 자신감을 갖기 전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히면서 기준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모습을 보였다.  

    연준은 31일(현지 시간) 공개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서 만장일치로 5.25~5.5%이던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9월과 11월, 12월에 이은 4회 연속 동결로, 시장 전망과 일치한다. 미국 기준금리에 대한 시장 전망을 집계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데이터를 보면, 이번 회의에서의 금리 동결 가능성은 지난달 30일 오후 현재 97.9%에 달했다. 

    한국(3.50%)과의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으로 2.00%포인트를 유지했다.

    시장의 관심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쏠리고 있다.  

    연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최근 지표에 따르면 경제 활동이 강력한 속도(solid pace)로 확장되고 있다”면서 “일자리 증가는 작년 초부터 완만해졌지만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은 지난 1년간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연준은 장기적으로 (목표치인) 인플레이션 2%를 최대한 달성하려고 하며 인플레이션 위험에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이는 2% 물가 목표가 확실해질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연준이 “언제든지 올릴 준비가 돼있다”는 강한 톤을 밝혀온 것과 대조되는 것으로, 향후 금리 정책에 대해 보수적인 자세로 돌아선 셈이다. 이에 따라 3월 FOMC에서도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FOMC 회의 성명에서는 ‘추가 긴축(additional policy firming)’ 문구가 제외됐다. 더 이상 인상은 논의 대상이 아니라는 신호다. 

    연준은 “들어오는 데이터, 변화하는 전망, 리스크 균형을 신중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매달 나오는 데이터에 따라 금리를 결정하겠다는 기존 문구를 다시 강조한 것이다.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미국 경제의 회복세에 대한 자신감을 깔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미 경제는 예상을 웃도는 3%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미국 상무부는 2023년 12월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했다고 밝혔다. 미국 전망치보다 낮은 것으로 이 수치가 2%대로 떨어진 것은 미국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