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전환 후 2년 연속 최대 매출 기록 경신2022년까지 누적 227억병 판매… 지구 68바퀴 돌 수준로마 신화 속 술과 추수의 신 '바커스' 이름 따현재에 안주하지 않는 끊임없는 개선이 장수 비결
-
오는 8월이면 탄생 61주년을 맞는 동아제약 '박카스'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은 모습이다. 환갑을 넘어선 '국민 피로회복제'는 엔데믹 전환과 함께 매년 자체 매출 기록을 경신하며 연매출 3000억원(수출 제외) 고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1일 동아쏘시오홀딩스에 따르면 2023년 동아제약의 박카스 사업부문 매출은 2569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보다 2.9% 증가한 수치다.박카스는 2019년 연매출 2331억원을 찍은 이후 2020년부터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이 하락했다. 그러다 2022년 2497억원으로 3년만에 새로운 기록을 썼다.박카스는 2022년까지 누적 227억병이 팔렸는데 이는 박카스 병을 한 줄로 세우면 지구 68바퀴를 돌 수 있는 양이다.◆ 박카스, 이름 탄생 비화는?박카스가 출시된 1960년대만 해도 의약품 이름은 회사나 성분명을 활용해 만드는 게 일반적이었다.하지만 故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은 신화 속에 등장하는 신의 이름을 붙이는 파격적인 결정을 단행했다. 간장을 보호하는 피로회복제 이미지가 필요했던 강 회장은 독일 유학시절 함부르크 시청 지하홀 입구에 서 있던 바커스를 떠올리고 피로회복제 이름을 박카스라 명명했다.바커스는 로마 신화에서 주당들을 지켜주고 풍년이 들도록 도와주는 술과 추수의 신이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디오니소스를 떠올리면 된다.
-
◆ 박카스는 진화한다출시한 지 60년이 넘었지만 박카스는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되며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처음 박카스가 나온 것은 사실 1963년이 아니다. 이보다 2년 앞선 1961년 처음 나왔는데 당시 알약 형태의 박카스 정으로 출시됐다. 하지만 당시 알약 제형 기술이 발달하지 못해 박카스 정이 녹는 문제가 발생했다.동아제약은 1962년 작은 유리병 앰플에 내용물을 넣어 마시는 제형의 박카스를 선보였다. 하지만 이마저도 운송 중 용기가 깨지는 문제가 나타났고 주사병과 오인하는 사례가 많아 고심에 빠지게 된다. 1963년 8월에야 현재의 드링크 형태로 출시됐고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동아제약은 시대에 뒤처지지 않고 다양한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현재 여러 박카스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다.약국 판매 전용 박카스D와 편의점·할인점·마트·슈퍼·온라인 등에서 구매할 수 있는 박카스F, 씹어먹는 박카스맛 젤리, 카페인을 제거한 박카스 디카페A 등이 있다.박카스D와 박카스F의 경우 외관상 큰 차이는 없지만 박카스D의 용량은 100㎖, 박카스F의 용량은 120㎖다. 박카스D에 포함된 피로회복 물질 ‘타우린’ 함유량은 2000㎎으로 박카스F의 1000㎎보다 2배 많다. 박카스F에만 위장 운동을 촉진시켜 소화기능을 돕는 ‘DL-카르니틴염산염’ 성분이 들어있는 것도 차이점이다.
-
◆ 상업광고 범주를 뛰어넘은 박카스 광고박카스 광고는 사회적 트렌드를 반영해 공익적인 메시지를 담는 것으로 유명하다. 1998년 TV 광고에서 ‘지킬 것은 지킨다’는 문구를 앞세워 젊은 이미지를 구축했다. 2012년부터 ‘풀려라 5000만! 풀려라 피로’ 문구로 ‘N포세대’로 불리는 청춘들, 출산과 육아에 전념하며 힘을 내는 이 시대의 엄마, 아빠를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광고를 기획하기도 했다.2020년에는 개인적인 피로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피로를 회복하고 국민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회복’편을 내보냈다. 묵묵히 바닷속 쓰레기를 줍는 부부가 직접 출연해 진정성을 더했고 전통 시장을 살린 청년 상인의 이야기를 담은 ‘전통시장’ 편도 나왔다.2022년 송출된 ‘선생님 편’에서는 코로나19로 달라진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도전하는 사람들의 삶과 피로를 응원했다. 해당 광고는 소비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1일 기준 유튜브 조회수 1491만회를 돌파했다.동아제약은 60주년을 맞은 2023년 광고에 지난 60년간 대한민국의 시대적 배경과 사건들을 엮어 각 시대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켜 주신 국민들을 향한 감사의 메시지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