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클레이튼·네이버 라인 핀시아 통합 추진 중토큰 교환비율·사법리스크 핀시아 측 반대 목소리추가 설득위한 투표 일정 연기, 결과 주목
-
네이버와 카카오가 추진하는 블록체인 통합 프로젝트가 난항을 겪고 있다. 통합 코인 발행을 결정하는 투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과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만든 ‘핀시아’는 통합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두 재단이 통합 메인넷을 개발함과 동시에 지난달 16일 통합 토큰 ‘프로젝트 드래곤(PDT)’‘ 발행을 예고하면서 코인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국내 플랫폼 업계를 대표하는 두 회사가 손을 잡은 데다가, 코인업계에서는 보기 어려운 대규모 인수합병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합병 소식 직후 클레이튼과 핀시아 토큰 가격이 각각 20~30% 가량 급등했다.두 재단의 통합은 국내 불록체인 업계의 침체 상황을 대변한다. 토큰 ’클레이(KLAY)’와 ‘핀시아(FNSA)’ 가격은 호황기였던 2021년 대비 80%가량 하락한 상황이다.핀시아 재단은 “아시아 시장은 글로벌 GDP의 34%, 가상자산 거래액 77%를 차지한다”며 “하지만 아시아 블록체인 시가총액 비중은 5% 수준으로 낮고 파편화돼 있다”고 말했다. 블록체인 통합을 바탕으로 아시아권 메인넷이 성장해야 한다는 취지다.클레이튼과 핀시아를 통합하면 약 1조5000억원 수준의 토큰 생태계가 마련될 전망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라인과 카카오톡 등 메신저 기반의 인프라를 갖췄다는 점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이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구축한다면 아시아권에서 2억5000만명의 잠재 사용자를 확보하는 셈이다.하지만 두 블록체인 메인넷 통합을 두고 투자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클레이튼 투자자들은 대체로 찬성하는 분위기인 반면, 핀시아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비판이 거세다. 핀시아 투자자들은 새 토큰의 교환비율이 적절치 않다는 점과 클레이튼의 사법 리스크 등을 거론한다.기존 클레이와 핀시아 보유자들의 코인은 전량 신규 코인인 가칭 ‘프로젝트 드래곤 토큰(이하 PDT)’으로 교환되며, 이때 교환 비율은 1:148로 정해졌다. 클레이 1개당 1PDT, 핀시아 1개당 148PDT를 받을 수 있게 된다. 1주당 핀시아 가격은 6일 11시 22분 기준 3만7380원, 클레이는 271원으로 140배가량 차이가 난다.핀시아 투자자들은 클레이에 비해 불리한 조건으로 교환 비율이 책정됐다는 입장이다. 토큰 미래가치와 통합발표 당시 시장가격 등이 고려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최대 1:500 비율로 조정해야한다고 주장한다. 클레이튼보다 시총이 낮아 향후 핀시아 투자자들의 투표력이 약화될 것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지난달 25일 열린 클레이튼-핀시아 생태계 통합 관련 간담회는 핀시아 투자자들의 불만을 잠재우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핀시아 투자자들에게 한정해 토큰 교환비와 관련된 간접 보상책을 내놨지만, 일부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반발 기류는 여전한 모습이다.간담회 이후 핀시아의 한 축을 담당하는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a41이 반대의사를 밝히면서 일각에서는 통합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반대표가 33.3% 이상 나올경우 안건은 부결된다.이에 클레이튼과 핀시아는 통합 토큰 출범을 위한 투자자와 커뮤니티 등 거버넌스 투표 기간을 기존 1월 26일~2월 2일에서 2월 8일~15일로 변경했다. 추가로 핀시아 투자자들을 설득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다.업계에서는 클레이튼과 핀시아의 통합에 대해 블록체인 생태계 활성화 등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거라는 평가와 함께 부정적인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부정적인 측면에서는 두 메인넷을 합치는 데 대한 기술적인 부분에 설명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또한 재단이 추진하는 통합이 분산형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블록체인과는 맞지 않는다는 점도 비판받는 요소다.최화인 초이스뮤온오프 대표(한국 블록체인협회 자문위원)는 “PDT로 합친다고 하더라도 이를 거부한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기존 클레이와 핀시아 코인이 남아있을 수 있다”며 “통합 이후 어떤 생태계와 서비스를 구축할지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지 않은 상황에서 신규 코인을 발행한다는 건 긍정적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