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산림협력기구, 'FAAF(Friends of Asia and Asian Forests)' 출범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필두로 풀무원·우리은행 등 민간 기업도 참여"산림 녹지화, 기후 변화에 맞설 수 있는 최선의 방법"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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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처음으로 발족한 국제기구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 이하 아포코)'가 민간 기업도 참여할 수 있는 이니셔티브를 내놨다. 경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업과 함께 지속가능한 발전에 힘을 모은다는 방침이다.아포코는 지난 6일 아시아 산림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과 기후 솔루션을 모색하는 이니셔티브 'FAAF(Friends of Asia and Asian Forests)'를 출범하고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첫 포럼을 열었다.이 날 포럼에는 반기문 국제연합(UN) 전 총장과 문국현 뉴패러다임인스티튜트 대표(전 유한킴벌리 대표),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 박종호 아포코 사무총장 및 유한킴벌리, CJ제일제당, 풀무원, 우리은행 등 다양한 기업 임직원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FAAF를 국제기구와 민간기업이 함께하는 교류와 협력의 장으로 만든다는 포부를 밝혔다.반기문 전 사무총장은 UN 사무총장으로 재직할 당시인 2015년, 모든 국가들이 이산화탄소 순 배출량 0을 목표로 하는 '파리협정'을 합의하며 지금의 탄소 중립 기준점을 세웠다.반 전 사무총장은 "기술의 진보나 신재생에너지에 비해 산림은 쿨하거나 섹시하지 않게 보일 수 있다"면서도 "규모있게 탄소를 저감하기 위해서는 산림이 필수적이다. 기후 변화에 맞설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산림 녹지화"라고 강조하며 FAAF 참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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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아미타지(Chris ARMITAGE) 글로벌 에버그리닝 얼라이언스(Global EverGreening Alliance)의 최고경영자도 "빈곤, 기후 변화 등 인류 당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조직들이 많지만 파편적이고, 고립된 채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FAAF에 참여한 이유를 전했다.박종호 아포코 사무총장은 "이해관계자가 많은 다자협상은 힘들다. 기후협상도 마찬가지"라며 "결국은 경제 이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기업들의 참여를 당부했다.아포코에 따르면 FAAF에는 모든 기업이나 기관이 참여할 수 있으며, 별도의 의무 사항이나 분담금은 없다. FAAF 참여사는 탄소 중립과 ESG 경영에 기여하는 산림 기반 사업의 전 과정 지원이 가능하며, 아포코는 매년 열리는 여러 UN 행사에서 민관협력 성공 사례를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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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코는 네덜란드 라보뱅크로부터 5000만 달러(한화 약 665억원)를 유치해 혼농임업을 통한 탄소 상쇄 협력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혼농임업이란 경작지를 만들기 위해 산이나 들을 태우지 않고, 숲이 있는 자리에서 식량과 목재를 생산하고 가축을 방목하는 등의 복합영농 방법을 말한다.이밖에도 아포코는 산림생태계 복원 및 보전을 통해 아시아 지역 연간 메가톤(100만 톤) 탄소를 감축하고, 지역 주민 생계 안정에도 기여하는 ODA(공적개발원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박종호 아포코 사무총장은 아포코의 인적 역량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아포코 펠로우십'은 회원국의 공무원들을 아포코 사무국에서 근무하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때 쌓은 네트워크로 FAAF를 통해 민간 기업에게도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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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코는 우리나라 주도로 설립된 최초의 국제기구로 총 16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참여국으로는 한국과 동티모르, 몽골, 부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브루나이, 인니, 캄보디아, 태국, 필리핀 등 14개 당사국과 말레이시아, 타지키스탄 등 옵저버 2개국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