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고령인구 약 1000만명…75세 이상 인구 20대 추월22년 건강보험 요양급여비용 43.2조…전년比 9% 증가시니어케어 시장 규모 2018년 8조→2022년 14.5조 성장요양사업, 생보업계 신사업 각광…"시설·서비스 공급 확대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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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는 2025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노령 인구의 증가 추이가 가파르다는 얘기다. 이에 선진국처럼 요양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생명보험사들이 이 부문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이유다. 국내에서 요양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생보사인 KB라이프와 신한라이프의 사업 현황과 전략을 살펴보고, 관련 서비스의 활성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 짚어본다. (편집자 주)

    우리나라의 인구 고령화 현상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다. 

    6‧25전쟁 이후 출생한 베이비부머(1955~1963년 출생)의 노년기(65세 이상) 진입이 2020년부터 본격화되고 있지만, 출산율 감소로 인해 젊은 층 인구 증가세가 노인 인구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행정안전부가 지난 1월 발표한 인구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주민등록 인구는 5133만명으로 전년 대비 11만명 감소했다.

    그럼에도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973만411명으로 전년보다 5%(46만 3121명) 증가했다. 70대 이상 인구는 631만9402명으로 나타나 통계 집계 이래 최초로 20대(619만 7486명)를 추월했다.

    2020년 350만명 수준이었던 75세 이상 후기 고령자 수도 2035년엔 무려 900만명에 이를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가가 제공하는 건강보험에서 노인에게 지급된 요양급여비용도 해마다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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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22년 진료비통계지표'를 보면 당해 65세 이상 요양급여비용은 43조 2348억원으로 전년 대비 9.04% 증가했다. 전체 요양급여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42%다.

    고령 인구의 증가는 필연적으로 요양서비스 중심의 실버산업 성장으로 이어진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시니어케어 시장 규모는 2018년 8조원에서 2022년 14조 5000억원으로 커졌다. 연평균 15.6%씩 성장했다.

    시니어케어는 대개 치매 등 일상생활이 어려운 노인에게 가정이나 시설에서 신체 가사활동 및 간병 등을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최근엔 시니어케어와 노인주거를 동시에 제공하는 복합타운이 확대되고 있어, 큰 범주에선 실버타운도 시니어케어에 포함될 수 있다.

    보고서는 "시니어케어가 필요한 75세 이상 후기 고령자 수가 증가하면서 서비스 수요가 급격히 증가, 특히 매년 80만~90만명 내외의 베이비부머가 고령층에 유입될 전망"이라며 "이들의 시니어 계층 진입으로 고령층 자산이 확대되면서 접근성 높은 요양 및 주거시설에 대한 높은 수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KB금융 경영연구소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60.7%가 은퇴 후 실버타운 거주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실버타운 거주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로는 주로 '살기 좋은 환경', '생활지원서비스' 등을 언급했다.

    최근 고령층에 편입되는 베이비부머는 상당한 경제력을 갖추고 있어 관련 시장 형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특히 생명보험업계에선 본업인 보험 판매가 인구 감소로 인해 성장이 어려워진 점과 맞물려 요양사업을 신사업 중 하나로 주목하고 있다. 

    보험연구원 김석영 연구위원은 관련 보고서를 통해 "향후 10년 이후 베이비부머 세대가 80~90세에 진입해 요양서비스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노년층의 다양한 욕구를 반영한 요양시설 및 서비스 공급 확대 검토가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