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지난해 매출 및 이익 ‘사상 최대’모회사 AK홀딩스도 1091억원 순이익 달성기단 현대화 중심 경영 효율화 제고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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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항공이 지난해 실적 신기록을 쓰며 날아올랐다. 덕분에 모회사인 AK홀딩스도 4년 만에 적자를 탈출, 호실적을 달성했다. 코로나19 기간 그룹에 재무부담을 안겨 온 제주항공이 엔데믹 특수를 타고 효자로 탈바꿈한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AK홀딩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4조488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85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1091억원으로 2022년 1190억원 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여파로 부진을 겪어온 제주항공이 부활에 성공하며 AK홀딩스 실적개선에 공을 세웠다. AK홀딩스는 제주항공 지분 50.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연결재무제표에 제주항공의 매출과 비용, 순이익을 합산해 반영한다.

    제주항공의 2023년 매출은 전년보다 145.4% 증가한 1조7240억원으로 회사 창립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698억원, 130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모두 흑자 전환하며 AK홀딩스 실적까지 끌어올렸다.

    모회사 실적을 발목 잡아 온 ‘아픈 손가락’이 효자로 변모했다. 실제 제주항공은 일본여행 불매운동과 홍콩 시위에 따른 여행수요 감소, 코로나19 악재가 겹친 2019년 348억원의 영업손실과 362억원의 당기순손실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해 2022년까지 4년 연속 손실을 낸 바 있다.

    제주항공의 영업손실액은 2020년 3313억원, 2021년 3145억원, 2022년 1750억원 등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누적 8556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액은 2020년 3023억원, 2021년 2752억원, 2022년 1665억원 등 누적 7801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AK홀딩스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2018년 2066억원 규모에서 2019년 574억원으로 급감한 데 이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액은 2020년 2658억원, 2021년 1993억원, 2022년 1190억원으로, 3년 누적 5842억원의 회계상 손실을 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부활을 기점으로 올해도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매출은 1조7931억원으로 전년보다 4% 가량 늘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1481억원 규모로 추정돼 지난해보다는 줄지만 뚜렷한 이익 구간을 유지할 예정이다.

    다만 제주항공이 배당에 나서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수년간 손실에 따라 배당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이 바닥났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9월 말 기준 제주항공의 이월결손금은 3882억원에 달한다. 4000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쌓아야 플러스(+)로 전환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제주항공은 2015년 주당 400원을 시작으로 2016년 주당 500원, 2017년 600원, 2018년 650원 등을 배당해왔다. 이에 따라 배당총액도 2015년 104억원, 2016년 131억원, 2017년 157억원, 2018년 171억원 등 증가한 바 있다. 그러나 실적이 적자 전환한 2019년부터는 배당은 중단한 상태다.

    제주항공은 올해 중·단거리 노선, 화물·호텔·지상조업 등 안정적 수익모델과 기단 현대화를 통한 경영 효율화로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차세대 기종인 B737-8 40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하면서 중앙아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 신규 노선을 개발해 하늘길을 넓힌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억눌려있던 여행수요 증가와 함께 짧게, 자주,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트렌드가 맞물려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다”며 “제주항공만이 가능한 미래 투자를 바탕으로 어느 경쟁사도 따라잡을 수 없는 핵심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