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CJ그룹 정기임원인사 통해 강 대표 CJ제일제당 복귀 그룹 내 '소방수'로 불리는 경영전략가부진한 바이오, 국내사업 식품 수익성 개선 가장 큰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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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가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CJ제일제당으로 4년만에 복귀한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장고 끝에 내놓은 초유의 인사다. 그룹 내 '소방수'로 불리는 강 대표를 통해 늪에 빠진 CJ제일제당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계열사마다 탄탄한 경영실적을 내놓은 강 대표가 CJ제일제당 수익성 회복을 위해 가장 먼저 어떤 행보를 보일지 업계 관심이 모이고 있다.
16일 CJ그룹은 2024년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강 대표를 CJ제일제당 신임 대표이사에 내정했다고 밝혔다.
1961년생인 강 대표는 1988년 그룹 공채로 입사해 CJ그룹 인사팀장,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 등을 거친 인물이다. 강 대표는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공채 출신으로 부회장 승진을 그룹내 처음이다.
강 대표는 취임 이후 가장 먼저 부진한 바이오, 사료·축산 부문 수익성 강화와 국내 식품사업 실적 반등을 위한 경영전략을 강구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CJ제일제당 국내 식품사업 매출은 5조8782억원으로 전년보다 0.8% 가량 감소했다. 특히 경기 침체 영향으로 지난 한 해 내내 가공식품 매출 부진을 겪어왔다. 가성비를 강조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며 가격 경쟁력 확보에 나섰지만 극적 반등을 이루지는 못했다.
강 대표는 식품사업부문 대표 재임 당시 ‘비비고’ 브랜드를 중심으로 국내외 실적을 이끌었다. 식품사업부문을 맡은 첫해인 2016년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매출은 2015년과 비교해 11.1% 늘어났다. 햇반 컵반과 비비고 브랜드 제품이 판매 호조로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서는 성과를 냈다.
바이오는 CJ그룹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다. 하지만 CJ제일제당의 지난해 바이오사업부문은 매출 3조4862억 원, 영업이익 689억원을 기록했다. 원재료인 원당가격 상승 부담과 셀렉타의 부진으로 전년비 영업이익이 줄었다.
K-푸드 신영토 확대에도 앞장설 것으로 예측된다. 강 대표는 이재현 회장과 함께 CJ제일제당 미국 식품사업 중추인 냉동식품기업 슈완스 인수에 직접 관여한 인물이다.
당시 강 대표는 슈완스컴퍼니 인수를 승인한 CJ제일제당 이사회에서 “글로벌 식품산업 최대 시장인 북미 공략을 통해 이재현 회장의 식품사업 철학인 ‘한식의 세계화’를 가속화하겠다”며 미국 시장에서 CJ제일제당 냉동만두, 냉동면 판매 확대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CJ그룹은 강 대표의 복귀로 CJ그룹 체질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CJ 관계자는 이번 인사와 관련해 “‘실적 있는 곳에 승진 있다’는 기본 원칙 아래 철저히 성과 중심으로 이뤄진 인사”라고 밝혔다.
다음은 강 신임 대표 프로필이다.
△1961년 △포항고 △고려대 경영학과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석사 △1988년 삼성그룹 입사 △2002년 CJ제일제당 경영관리팀장 △2005년 CJ그룹 인사팀장 △2010년 CJ제일제당 경영지원실장 △2011년 CJ제일제당 제약전략기획실장 △2012년 대한통운 PI추진실장 △2013년 CJ프레시웨이 경영지원총괄 부사장 △2014년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 △2016년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장 △2018년 식품사업부문 대표 △2020년 CJ제일제당 대표 △2021년 CJ대한통운 대표 △2024년 CJ제일제당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