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80억달러 만회 전망일방적 흑자는 기대 어려워中 성장전망·韓 상품경쟁력 동반 하락
  • ▲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뉴시스
    ▲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뉴시스
    적자 행진을 이어온 대(對)중국 무역적자가 올해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과거와 같은 대규모 무역흑자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7일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최근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 원인 진단과 평과' 보고서는 "올해 중국의 IT 수요 회복 속도가 전세계 회복세보다 빠를 것으로 예상돼 우리나라의 대중  IT 수출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대중국 무역수지에서 180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022년 10월부터 무려 15개월 연속 적자를 내며 반도체는 흑자폭이 92억 달러 감소했고, 건전지 및 축전지는 29억 달러 악화됐다. 동제품(-19억 달러)과 합성수지(-18억 달러)는 아예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세계적인 IT 경기 부진과 더불어 한국제품 경쟁력 약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반도체·컴퓨터·디스플레이·무선통신기기·가전 등 5대 IT 품목의 대중 수출 감소액은 전체 수출 감소액의 64%를 차지했다.

    중국의 주요 수입국을 대상으로 불변시장점유율(CMS)을 분석한 결과 한국의 대중 수출 감소 요인은 △상품구성 약화(37.9%), △경쟁력 약화(31.9%), 중국의 수요 감소(30.1%) 순으로 나타났다. 경쟁력 악화 요인은 주요국 중 미국 다음으로 크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중국의 대중 수입 상위 20대 품목 중 13개 품목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이 하락했으며, 점유율이 상승한 7개 품목도 중국의 수입 수요 감소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 ▲ ⓒ한국무역협회
    ▲ ⓒ한국무역협회
    보고서는 "올해는 IT 수요 회복에 힘입어 대중 무역수지가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전기 동력화 품목 수입 증가 및 무역수지 악화세가 두드러져 과거와 같은 일방적인 흑자 기조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극재, 리튬이온배터리, 전기차 등을 포함하는 전기 동력화 품목 무역수지 감소폭은 2020년 -40억 달러, 2021년 -78억 달러, 2022년 -129억 달러, 2023년 -164억 달러 등 매년 큰 폭으로 확대됐다.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것도 악재로 꼽힌다. 대중 수출과 상관관계가 높은 소매 판매, 산업 생산, 수출·수입 회복세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김우종 무협 연구위원은 "중국 내 한국제품 점유율 하락, 핵심 원료 수입 의존도 증가, 중국의 자급률 확대는 향후 대중 무역 흑자 전환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중국은 한국에 있어 여전히 최대 수출시장인 만큼 현지 소비 동향 및 수입구조 변화 예측과 이에 따른 우리 수출 구조 전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수입의존도를 낮추고 한국 상품이 비교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인력 양성 및 R&D 투자 확대 등 전방위적 국가 전략 수립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