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PBR 관련주 수혜 속 KB‧하나 등 은행주 연일 상승세 배당 관련 기대감 높아…4대 지주 총 9000억 자사주 소각총주주환원율 규모 관건…단기간 상향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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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반등세의 중심에 저(低) 주가순자산비율(PBR) 관련주가 자리를 잡으면서 대표 저 PBR주인 은행주의 향후 주가 흐름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증권가에선 국내 은행들의 총주주환원율이 추가 주가 상승의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일본처럼 단기간에 총주주환원율을 상향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 주가는 올해 들어 지난 19일까지 27.2% 상승했다. KB금융은 지난 13일에는 장중 7만11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쓰기도 했다.같은 기간 신한지주(12.2%), 하나금융지주(35.7%), 우리금융지주(15.8%) 등 국내 4대 은행 지주 주가는 모두 큰 폭으로 올랐다.이밖에 BNK금융지주(12.3%), DGB금융지주(10.5%), JB금융지주(9.9%), 카카오뱅크(5.3%) 등 지방은행과 인터넷 은행 역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0.2%)을 훌쩍 웃돌았다.만년 저평가주로 분류됐던 은행주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예고 이후 주가 상승세를 펼쳤다. 특히 높아진 배당 매력이 주목받으면서 해당 종목들은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실제 정부와 금융당국은 오는 26일 이른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은 PBR 1배 미만인 종목들을 중심으로 세제 혜택과 연관한 주가 부양책을 발표하는 동시에 기업이 자율적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도록 유도할 전망이다.배당 관련 기대감도 여전하다. 국내 4대 금융지주는 올해 총 9000억 원을 웃도는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구체적으로는 KB금융 3200억 원, 하나금융 3000억 원, 신한금융 1500억 원, 우리금융 1380억 원 등이다.자사주 소각은 실제 시장에 유통되는 발행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을 높이는 효과를 낸다. 선진국에서는 배당보다 더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으로 여겨지기도 한다.증권가에선 은행들의 주주환원율 상승이 국내 은행주의 추가 상승 촉진제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주환원율은 순이익 중 주주들에게 돌려주는 돈의 비율을 말한다.실제 앞서 일본은 지난해 3월 일본거래소그룹(JPX)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발표된 후 대표 은행주들의 주가가 약 50%가량 상승한 바 있다. 일본의 리딩뱅크인 미쓰비시 UFJ를 비롯해 미즈호, 미쓰이스미토모 파이낸셜그룹 등 대형 금융사들의 주가는 일제히 치솟았다.당시 일본 은행들의 주주환원율은 밸류업 프로그램 전 평균 약 40% 정도였지만, 이후엔 평균 50~60% 수준으로 상향했다. 배당 성향 자체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자사주 매입 규모가 크게 상향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국내 시중 은행들도 총주주환원율을 어느 정도까지 끌어올릴 수 있느냐가 핵심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은행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국내 대형 은행들의 총주주환원율은 현재 약 33~37%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임승미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표적 저 PBR 업종으로 금융지주와 은행, 자동차 등 업종에 대한 매수세가 급증하고 있다"라며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기업들의 배당 확대 및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을 주목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다만 일각에선 국내 은행들이 일본처럼 총주주환원율을 단기간에 상향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국내 은행들의 경우 건전성 관리 및 손실 흡수능력 제고 등을 위한 자본 확충 노력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작년 총주주환원율 상승에는 전년 대비 순익이 감소한 영향이 일부 있다"라며 "반면 올해는 평균 10% 이상의 증익이 예상되는 점을 고려하면 총주주환원율이 40%를 웃돌기는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말했다.최 연구원은 "이에 따라 일본 은행들만큼 큰 폭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다소 어려울 수도 있다"라며 "다만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은 주주환원 방향성 측면에서 은행주에도 우호적일 수밖에 없고, 정부의 중점 추진사항이므로 향후 분위기가 변화될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