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농산물 가격, 전년 대비 18% 올라납품단가 지원·생육관리 강화 등 대책 마련농축산물 품목별 할인 지원에 예산 추가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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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가 과일·채소 가격 상승에 따른 국민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지는 것을 완화하기 위해 출하 비용 직접 지원 등 대책마련에 나선다.박순연 유통소비정책관은 27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 기자실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농산물 가격은 전월 대비 8.3% 올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8.5% 상승한 수치다.가격 상승을 견인한 것은 사과·배 등 과일류와 토마토·딸기 등 시설채소류다. 농식품부에 의하면 이달 하순 기준 사과 소매가격은 10개당 2만9301원으로 전년 대비 27.4% 올랐다. 배는 10개당 4만455원으로 39.1% 상승했고 토마토는 1㎏당 8691원으로 28.5%, 딸기는 100g당 1706원으로 3.6% 올랐다.박 정책관은 "사과·배 등 과일류와 시설채소류는 지난해 기상 영향으로 생산이 감소했다"며 "통상 사과의 경우 한 해 50만t 넘게 나와야 하지만 작년 생산량은 39만t 정도였다"고 설명했다.이어 "통상 상품화되지 않는 비정형과 비율의 경우 10% 수준인 데 반해 지난해에는 30~40%로 늘었다"고 부연했다.농식품부는 대형유통업체와 연계해 사과·배 비정형과를 중심으로 판매를 촉진하고 농협과 전국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저장물량을 6월까지 분산 출하할 계획이다.소비자들의 수요 분산을 위해 대형유통업체의 수입과일 할당관세 도입물량도 충분히 배정한다. 농식품부는 지난 23일자로 대형유통업체에 할당관세 수입·판매 자격을 부여한 바 있다.참외 등 대체 과일이 본격 출하되는 5월 전까지 16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사과·배를 중심으로 최대 40% 할인도 지원한다.가격 상승과 관련된 대책이 할인 중심이라 미봉책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박 정책관은 "한계가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현재 가격 상승은 생산에 문제가 있어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생육관리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라고 말했다.이어 "중장기적으로는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 대책에서 이 문제를 다룰 것이고 단기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냉해·탄저병 등 예방"이라며 "과일은 비축재를 운영하지 않고 있어 가격안정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종합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노지채소의 경우 배추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가격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수급 불안에 대비해 이달 중 배추 2000t, 무 6000t을 각각 추가 비축할 방침이다. 최근 우천 등으로 산지 출하작업이 어려워 가격이 오른 대파는 대형유통업체 등에 납품단가를 직접 지원해 가격 부담을 낮출 계획이다.축산물의 경우 지난 설 명절 진행했던 한우·한돈 할인행사를 오는 3월 한 번 더 실시한다. 박 정책관은 "등심·국거리·불고기류 등을 평시보다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할 예정"이라며 "등심은 7000원대, 국거리·불고기류는 2000원대에 구입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달걀 가격안정 대책도 추진한다. 현재 달걀의 경우 이달 일일 생산량이 4621만 개로 전년 대비 2.8%, 평년 대비 6.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량 증가로 인해 하락하고 있는 산지가격이 소비자가격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 농식품부 입장이다.한편 해양수산부 역시 수산식품 물가 안정세를 위해 다음달 3일까지 '대한민국 수산대전-2월 특별전'을 진행한다. 소비자들은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수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 공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징어·참조기 등 정부 비축물량을 방출하고 반값 수준으로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