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신규 원전 건설 후보지 유치 공모 착수신규 대형 원전 2기에 울산 울주·경북 영덕 유치전울주와 영덕 부지는 이미 검증 … '주민 수용성' 관건
  • ▲ 울산 울주군에 건설 중인 새울 3·4호기. (사진=한수원) ⓒ전성무 기자
    ▲ 울산 울주군에 건설 중인 새울 3·4호기. (사진=한수원) ⓒ전성무 기자
    정부가 신규 원전을 계획대로 건설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부지 선정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막대한 경제적 보상이 예상되면서 대형원전 2기, 소형모듈원전(SMR) 1기를 유치하기 위한 지자체들 간 경쟁전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4일 원전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달 30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신규 원자력전소 건설 후보부지 유치 공모'를 게시했다.

    공모 대상은 대형원전 2기(2.8GW) 및 SMR 1기(0.7GW) 건설 후보 부지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대형원전은 2037~2038년, SMR은 2035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공모는 지자체 자율 유치 방식으로 추진된다.

    대형 원전은 104만 1000㎡ 이상, SMR은 49만 6000㎡ 이상의 부지를 확보해야 신청할 수 있다.

    원전 유치를 희망하는 기초자치단체장은 지방의회의 동의서를 포함한 유치 신청서를 오는 3월30일까지 한수원에 제출해야 한다.

    이후 한수원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부지선정평가위원회 평가를 거쳐 최종 부지를 선정할 방침이다.

    부지 적정성(25점), 환경성(25점), 건설 적합성(25점), 주민 수용성(25점) 등을 종합 평가해 오는 6월 25일까지 신규 원전 후보 부지를 결정한다.

    지자체들은 원전 유치 경쟁전에 뛰어들었다. 대형 원전은 울산 울주와 경북 영덕이, SMR은 부산 기장과 경북 경주시가 유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울주군 서생면에는 이미 새울 1·2호기가 가동 중이면서 새울 3·4호기가 건설 중이다. 서생면 주민들로 구성된 '신규원전자율유치 서생면범대책위원회'는최근 기자회견을 열고 "서생면에는 건설 부지가 이미 확보돼 있고 송전망도 깔려 있다"며 "준비된 서생면이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울주군 전체 주민 22만명을 대상으로 원전 유치를 위한 서명 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울주에는 한수원 새울원자력본부가 위치해 있다는 점이 강점으 꼽힌다. 이미 원전 부지로는 안정성이 검증됐다는 평가다. 원전 4기가 운영 또는 건설 중이어서 주민 수용성에서도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덕군은 지난 2011년 원전 건설 예정지로 선정됐지만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에 따라 2017년 사업이 백지화됐다. 영덕군은 과거 예정지에 다시 원전을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영덕군은 오는 9~13일 주민 14000명을 대상으로 신규 원전 유치와 관련한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대헤 영덕수소&원전추진연합회(위원장 이광성)는 "국가 균형 발전의 시대적 소명의 해답은 영덕이 답이다"라며 "안전과 안보를 최우선으로 한다면 준비된 영덕이 신규원전의 적지"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지자체와 주민들이 그동안 '위험 시설'로 인식한 원전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막대한 경제적 보상 때문이다.

    울주군이 2014년 새울 3·4호기를 유치한 뒤 받은 지원금은 일회성 자금만 1180억원이고, 법정 발전지원금 100억원을 60년간 매년 받게 된다. 한수원이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주민들에게도 15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자금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원전 유치전의 당락을 가를 최대 변수는 '주민 수용성'이 될 전망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울주는 이미 원전을 운영 중이고, 영덕도 문재인 정부 시절 원전 건설 예정지로 선정됐었기 때문에 둘 다 부지 평가와 검증은 끝난 상황"이라며 "주민 수용성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경주와 기장 등 지자체는 SMR 용지 유치전에 뛰어들고 있다. 주는 양남면 월성원자력본부 내에 SMR을 건립하고 인근에 SMR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부산은 고리 원전 인근 장안읍 주민들이 SMR 유치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