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정기 주총서 사내이사에 신규 선임 예정정통 ‘한솔맨’…재무·위기관리 능력 높이 평가올해 그룹사 실적 성장 및 신사업 발굴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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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길 한솔홀딩스 신임 대표 내정자가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수익성 강화 및 신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한다. 아울러 그룹 경영에 본격 참여한 오너 3세 조성민 부사장의 경영 스승이자 든든한 조력자로서 역할을 다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솔홀딩스는 이달 27일 서울로얄호텔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이명길 사장을 사내이사에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이재희 사장의 자리를 이명길 사장이 채우게 되는 것으로 한솔홀딩스 사내이사진은 조동길 회장, 전훈 재무RM담당 상무, 고민혁 인사담당 상무를 포함해 4인 체제를 유지한다.

    이명길 신임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한솔그룹 공채 2기로 입사한 정통 한솔맨이다. 그는 재직 기간 재무와 인사, 구매 등 핵심 업무를 두루 거쳤으며 그룹 내외에 폭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대표는 그룹 내 계열사 전반에 대한 사업 이해도가 높고 재무분야 전문가로서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받고 있다. 외부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한솔그룹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에 적임자라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수익성 회복과 신사업 발굴이라는 특명을 완수해야 한다. 한솔홀딩스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4431억원으로 2022년 대비 5.2% 줄었고, 영업이익은 40억원으로 79.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89.7% 줄어든 51억원을 기록했다.

    그룹사 전반의 실적 악화가 한솔홀딩스의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실제 지난해 한솔제지 매출은 2조1941억원으로 전년보다 10.7% 줄었고 영업이익은 472억원으로 63.7%, 순이익은 18억원으로 97.6% 각각 감소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며 제지수요가 급감한 데다 산업용지의 경쟁이 심화하며 실적이 직격타를 입었다.

    이 대표는 회사 실적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그룹의 신사업을 구체화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조동길 회장은 앞서 반도체 분야를 신성장 동력으로 지목하고 2022년 한솔테크닉스를 통해 반도체 기업 아이원스를 인수한 바 있다. 이 대표 체제에서 추가적인 인수합병(M&A)이나 조인트벤처(JV) 설립 등 사업 다각화를 위한 투자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한솔그룹은 이 대표를 신임대표에 내정하면서 그룹 3세인 조성민 한솔제지 친환경 사업담당 상무를 한솔홀딩스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조 부사장은 조동길 회장의 장남이자 이병철 삼성 회장 장녀인 고 이인희 전 한솔그룹 고문의 손자다. 한솔에서 30년 몸담은 이 대표가 조 부사장의 경영수업 스승 역할을 맡게 된 셈이다.

    조 부사장은 1988년생으로 미국 프린스턴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자산운용사(KYNIKOS ASSOCIATES)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2016년 9월 한솔홀딩스에 입사했다. 기획부서에서 과장으로 근무하다 2019년 한솔제지로 이동해 2020년 수석, 2021년 상무, 지난해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그룹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한솔홀딩스는 2023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액으로는 총 42억원이 집행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주당 120원, 총 50억원을 배당했던 것과 비교해 20% 줄어든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