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해외 제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 늘어전담 소싱 전담팀 신설… 지난해 첫 소싱 성공적"차별화 상품이 객단가 상승으로 이어져… 경영주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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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났조]는 조현우 기자가 직접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줄인 단어입니다. 먹고 마시고 쇼핑하고 즐기는 우리 일상의 단편. ‘이 제품은 왜 나왔을까?’, ‘이 회사는 왜 이런 사업을 할까?’ 궁금하지만 알기 어려운, 유통업계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여러분께 전달합니다. <편집자주>“올해는 글로벌 상품 소싱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7일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aT센터에서 열린 세븐일레븐 상품전시회에서 만난 이진형 상품지원부문장 상무는 “(세븐일레븐만의) 차별점으로 자리잡아 경영주들에게도 객단가 상승 등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이 상무는 그간 10년째 상품전시회를 맡아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기간 중단된 점을 감안해도 다섯차례 이상이다.이 상무는 “사실 지난해에 상품전시회를 재개하려고 했지만 신중을 기하다보니 올해 열게 됐다”면서 “지난해 11월부터 준비를 시작해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은 유통업계 전반에 큰 변화를 만들었다. 비대면 구매 수요가 늘어나며 소비자들이 해외에서만 제한적으로 판매되는 제품들을 직접 구매하고 적극적으로 후기를 올리는 트렌드가 확산됐기 때문이다.세븐일레븐은 이러한 변화를 체크해서 준비하기 시작했다. 다만 세븐일레븐의 경우 글로벌 프랜차이즈로, 국가별 라이센스에 차이가 있어 모두 개별적으로 계약하고 소싱 조건을 맞춰야했다. 그간 세븐일레븐이 해외 직품을 직소싱해서 들여오는 경우가 적었던 것도 이러한 어려움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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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무는 “글로벌소싱팀을 따로 만들어서 직접 계약과 소싱을 준비하기 시작했다”면서 “지난해 새로 선보인 소싱 제품들이 매출이 잘 나와 올해는 확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세븐일레븐은 지난해 10월 말부터 해외 세븐일레븐 PB 상품 36종 판매를 시작했다. 해외여행 필수품으로 꼽히는 검증된 제품들이었다. 일본·대만·태국 등에서 들여온 제품 매출은 전년 대비 무려 170% 급증했다. 2021년 약 20%, 2022년 50% 수준이었던 증가세와 비교할 때 폭발적인 성장이다.특히 일본 디저트 쿠키인 ‘랑그드샤 화이트초코’와 ‘랑그드샤 초코’는 쿠키·비스킷류 카테고리를 넘어 전체 과자 순위에서 각각 1·2위를 차지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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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소싱은 궁극적으로 단순히 색다른 제품을 선보이는 것을 넘어 경영주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 목적이다. ‘가깝고 편한 곳을 방문하는’ 것이 편의점을 찾는 고객의 특성이지만, 차별화 상품이 고객이 일부러 찾아오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이 상무는 “특별하게 차별화된 상품이 있으면 찾아오는 고객들이 점포당 1~2명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면서 “단순 1회 방문 객단가로는 크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한달, 1년이 유지된다면 경영주분들 입장에서도 매출 증대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또 유행에 민감하지 않다는 점이 특징이다. 세계 시장에서 다양한 국적의 소비자들의 소비를 이미 확인했고, 해외 여행객을 통한 직간접적인 국내 수요도 꾸준하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이 상무는 “크림빵, 캐릭터 등 트렌드 제품은 아무래도 이슈성이 있다보니 오래 끌고가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 “소비자들이 해외 소싱 제품을 직접 구매할 때 발생하는 여러 비용을 생각했을 때 (세븐일레븐에서) 구매하는 게 더 낫다보니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