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금리 대체로 4~5bp 올라…30년물 2.562%트럼프發 관세 전쟁 격화에 'WGBI 편입 지연'까지기재부 "편입 취소가 아닌 조정…시장 영향 제한적"
  • ▲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11월로 예정됐던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2026년 4월로 미뤄지면서 장기물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

    9일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분 기준 국고채 30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4.7bp(1bp=0.01%포인트) 오른 2.562%를 나타내고 있다. 20년물 금리는 4.8bp 상승한 2.661%, 10년물 금리는 4.8bp 상승한 2.751%를 기록하고 있다. 10년 국채선물은 119.53을 기록했다. 5년 국채선물은 111.54, 3년 국채선물은 107.36을 나타냈다.

    간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1bp 상승한 4.29%에 마감했다. 통화정책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bp 내린 3.73%에 장을 마쳤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비롯해 일본, 유럽연합 등 주요 무역 상대국을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부과하면서 시장 부담이 커졌다. 특히 중국의 경우 보복 관세까지 더해 104%에 달하는 '관세 폭탄'을 맞게 됐다.

    WGBI 연내 편입이 무산된 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이날 새벽 한국의 WGBI 편입을 확정하면서도 시기를 당초 발표한 올 11월에서 내년 4월로 미뤘다.

    FTSE 러셀이 WGBI 편입 시작 시점을 미룬 건 한국이 처음이다. 정부는 지난해 WGBI 편입으로 최소 560억 달러의 자금이 우리 국채 시장에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FTSE 러셀 측은 한국 시장의 투명한 방식, 시장과 소통, 확고한 개방 의지 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을 등 한국 국채 시장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 편입 시기가 미뤄진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이같은 지적에 선을 그으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입장이다.

    WGBI는 블룸버그·바클레이스 글로벌 종합지수, JP모건 신흥국 국채지수와 함께 글로벌 3대 채권지수로 꼽힌다. 미국·영국·일본 등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 등 총 25개국 국채로 구성된 채권 지수다. 한국의 예상 지수 편입 비중은 2.05%(3월 기준)로, 미국(41.9%), 중국(10.0%), 일본(9.7%), 프랑스(6.4%), 이탈리아(5.9%), 독일(5.0%), 영국(4.7%), 스페인(3.9%)에 이어 9번째 규모다.

    한편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9%에서 0.7%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발 관세 전쟁이 격화하면서 글로벌 경제가 움츠러들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해 1주일 만에 전망치를 또다시 낮춰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