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건설자재 35.6%·인건비 16.83% 상승평균 공사비 3.3㎡당 490만→754만원 급등 상계주공5·남서울럭키 분담금 5억·9억 추정성산시영 "분담금폭탄에 사업좌초될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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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규모로는 서울 강북권 '재건축 최대어'인 성산시영(3710가구)마저 치솟는 공사비로 추가분담금 부담감이 높아지면서 사업추진 동력에 힘이 빠지고 있다.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정비구역 지정을 마친 성산시영 예비조합설립추진위원회(예추위)는 지난 1월 재건축추진위원회 구성을 위한 예산신청 주민투표를 진행, 나흘만에 동의율 50%를 확보했다.다른 재건축단지들 경우 이과정에서만 대략 3개월이상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사업속도가 상당히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예추위는 오는 8월 조합설립을 목표로 주민동의서를 징구할 예정이다.12일 만난 성신시영 입주민들도 재건축에 대한 열망이 가득했다. 6호선 마포구청역 1번출구를 나와 우측으로 5분가량 걷다보니 성산시영 정비구역 확정을 축하하는 대형건설사 현수막들이 눈에 띄었다.성산시영 입주민 A씨는 "이곳은 2020년 불거진 페놀온수 사태를 비롯해 녹물·엘리베이터·주차난(가구당 0.8대) 등 안전과 건강을 위협할 정도로 노후도가 심각하다"며 "재건축 사업을 완료해 쾌적한 주거 환경을 누리고 싶다"고 호소했다.이어 "다행히 최근 정비구역 지정으로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며 "입주민들 열의가 대단한 만큼 신속한 추진위원회 설립 등 사업이 본격화되길 염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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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안으로 들어서자 구축아파트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함께 낮은 용적률(148%)·건폐율(10%)로 탁트인 거주환경이 쾌적한 느낌을 줬다. 하지만 세월을 피하지 못한 노후도로는 재정비가 시급해 보였다.대형건설사들이 성산시영 재건축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입지' 때문이다. '트리플 역세권(월드컵경기장역·마포구청역·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 홍대·망리단길·합정·DMC를 망라하는 생활인프라, 여기에 불광천·난지천공원·한강공원 등 녹지도 갖춰 부족함이 없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인근 S개업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건축을 하기엔 더할 나위 없는 조건"이라며 "풍부한 미래가치로 인해 향후 인근시세와 일대가치를 견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다만 일부 입주민들은 지속적으로 오르는 공사비 탓에 추가분담금을 우려하기도 했다.실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3년간(2020년 12월~2023년 12월) 건설자재지수는 106.4에서 144.2로 35.6% 상승했다.인건비 역시 오름세다. 대한건설협회가 건설업 임금실태를 조사한 결과 올 1월 근로자 하루 평균임금은 27만789원으로 3년전(23만1779원)보다 16.83%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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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 자재비와 인건비는 공사비 폭등으로 이어졌다. 주거환경연구원에 의하면 지난해 서울 도시정비사업 평균 공사비(3.3㎡)는 754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490만2000원과 비교해 53.9% 급등했다.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더군다나 최근 안전기준 강화와 층간소음 사후인증제 등 공사비 증가 요인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요즘 도시정비사업 추진 관건은 추가분담금을 감당할 수 있는 조합원들의 자금 여력"이라고 설명했다.상황이 이렇자 서울 주요 재건축단지에서 파열음이 일고 있다. 노원구 상계주공5단지 재건축조합은 최근 전용 31㎡ 기준 시세(4억6000만원)를 초과하는 추가분담금 5억원을 통보받았다. 금천구 남서울럭키도 가구당 추정분담금이 최대 8억8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책정됐다.성산시영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게 업계 시선이다. 성산시영 추정비례율을 보면 전용 59㎡(11층) 소유주가 향후 84㎡를 분양받을시 추가분담금 2억5236만원을 내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앞으로도 공사비가 오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추가분담금을 더 늘어날 것으로 판단된다.성산시영 입주민 B씨는 "지속적으로 오르는 공사비가 입주민들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분담금 폭탄 현실화로 인해 잘 진행되고 있는 사업이 좌초될까 우려하는 입주민들이 많다"고 토로했다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사업성이 좋은 단지라도 분담금 문제로 갈등을 겪는 단지가 지속 나타날 것"이라며 "정부 규제완화도 현재는 큰 효과를 발휘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그는 이어 "빠른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분담금 문제는 향후 성산시영을 비롯한 재건축단지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