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점과 집단상가 현장에서 실제 적용여부 확인인센티브·장려금 돌려막기, 전환지원금은 없어도입시기·파급효과 예측 힘든 ‘폭풍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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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14일 찾은 일선 판매 대리점과 집단상가는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정부가 이날부터 시행하기로 한 전환지원금에 대한 얘기는 들을 수도, 실제 지원금을 받을 수도 없었다.

    매장에 앉아 갤럭시 S24를 보러왔다고 하니 대뜸 번호이동으로 할건지 물어봤다. 혹시 전환지원금에 대한 언급이 나올까 했지만, 단순히 기기변경보다 번호이동할 때 단말 가격을 낮춰서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2년 후 단말 반납 조건이거나 3년 약정, 카드 결합까지 언급하며 단말 가격을 낮춰 불렀다.

    S24 기준 출고가 115만5000원인 기본 모델은 지난달 공시지원금 상향 이후 10만원대로, 울트라는 169만원이지만 70만원대 정도로 판매된다는 건 알고 있었다. 50만원 가까이 되는 공시지원금에 추가지원금, 판매장려금으로 불리는 불법보조금이 더해진 결과다. 2년 약정과 현금완납을 기준으로 상담받은 매장들 모두 해당 범위에서 벗어나는 경우는 없었다.

    전환지원금 취지가 통신사를 옮길 때 발생하는 위약금과 장기가입혜택 상실 비용 등 부담을 줄이는 취지인 만큼 위약금에 대해 문의해봤다. 인터넷·TV 가입유무나 가족 결합 여부를 묻는 직원에게 할인받는 내역과 남은 약정기간을 보여줬다.

    판매 직원은 통신사 요금조회 애플리케이션을 유심히 살피더니 기존 회선을 약정 만료까지 유지하라고 했다. 판매 직원 A씨는 “남은 약정기간동안 인터넷·TV 요금을 최저로 낮추고 유지하는게 낫다. 그 비용은 대신 내주겠다”며 “인터넷과 TV까지 함께 가입하면 추가로 단말기 가격을 더 할인해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24 울트라 256GB 기준 20만원 가량이 더 할인된 50만원을 계산기에 찍어서 보여줬다.

    이는 위약금을 전환지원금으로 상쇄해주는게 아니라 판매자가 더 이득을 보는 쪽으로 안내해준 것 뿐이었다. TV와 인터넷 신규 가입 유치에 대한 판매자 인센티브를 활용해 대납해주겠다는 의도다.

    집단상가가 아닌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리점들도 다르지 않았다. 번호이동이나 기기변경에 대한 공시지원금과 추가지원금 정책은 전혀 바뀐게 없었다. 어느 대리점에서 전환지원금에 대해 묻자 판매자 B씨는 “(전환지원금) 받아보려면 이달 말에나 다시 찾아달라. 아직 나오려면 먼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집단상가에 있는 한 판매자로부터 현장 분위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판매자 C씨는 “이제 정부에서 하겠다고 말한 것일 뿐 통신사는 (전환지원금에 대한) 정책을 전혀 반영한 게 없다”며 “여기 있는 매장들 중 전환지원금을 준다는 곳은 한 군데도 없을 거다. 준다고 하면 그건 사기”라고 전했다.

    이어 C씨는 이통사들이 눈치만 보고있는 현 상황을 폭풍전야로 표현했다. 그는 “공시지원금도 몇 년마다 한 번씩 70만원~80만원까지 올릴 때 빼고는 50만원 이상을 벗어나지 않았다”며 “어느 한 통신사도 추가로 비용을 부담해야하는 지원금 정책을 쉽사리 먼저 꺼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