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삼노, 휴가 늘려달라며 쟁의행위 돌입삼성전자 주주들 "노사, 경쟁력 강화 합심해야""무리한 임금 인상, 사회적 갈등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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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금까지 경영을 잘 이끌어 왔지만 지난 정권의 강압에 의해 노조가 설립되고 이제는 파업까지 한다고 하는데 경영진의 대책은 있느냐."2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5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한 주주가 경영진을 향해 한 질문이다.주주 대부분의 질문이 실적과 반도체 사업에 쏠린 상황에서 노조에 대한 발언이 나오자 자연스레 시선이 모아졌다. 이 발언은 갈 길 바쁜 회사의 뒷다리를 잡고 있다고 판단, 심각한 우려를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이에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주주들의 우려에 "노조와는 언제나 대화의 창을 열어두고 성실하게 소통하고 있다"며 "노조가 파업에 이르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답변했다.앞서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는 사측과 임금 협상이 결렬되면서 파업까지 예고한 상태다. 전삼노는 주총 이틀 전인 18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사측은 작년 반도체 15조 적자에도 물가인상률을 상회하는 5.1% 인상안을 제시했고, 추가로 장기근속휴가 확대, 창립기념일 20만포인트 지원, 난임휴가일수 확대, 임신중 단축근무기간확대 등 다양한 모성보호제도까지 제시하며 설득했지만 노조는 무조건 휴일을 더 달라는 주장을 고수하며 쟁의행위에 돌입한 것이다.조합은 조합비 1억원으로 구입한 전광판 차량을 가지고 삼성전자 주요 사업장은 물론 신라호텔, 서초사옥 등지에서 노동가를 크게 틀고 시위중이다.때문에 주주들은 물론 시민들까지 우려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반도체 경쟁력을 회복하기도 바쁜 시기에 노조가 삼성전자의 미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는 목소리다. 특히 삼성전자를 둘러싼 위기가 지속되고 있지만 오히려 노조는 모르쇠로 일관하며 무리한 요구를 이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은 지난해 전방 IT 수요 침체에 따른 반도체 업황 악화에 연간 14조8800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냈다. 이에 전체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84% 감소한 6조5700억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6조319억원을 기록한 이후 약 16년 만이다. 올해 실적 회복이 예상되지만 예전 수준으로 복귀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무엇보다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이어지고 있어 미래를 담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이날 주총에서 만난 다른 주주들은 "삼성 반도체가 1분기 흑자로 전환됐다지만, 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점유율이 반등하지 않고 있으며, 파운드리사업은 여전히 대규모 적자를 기록중이다"며 "TSMC와의 격차도 마켓쉐어 격차는 2019년 44%에서 올해 51%로 더욱 벌어진 상태로 노사가 경쟁력 강화에 전력투구 해야지 휴가를 늘릴 시기가 아니다"라는 분위기다.노사관계 전문가들은 유급 휴일 외에도 노조의 임금 요구 수준 또한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경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한국 대기업은 임금이 157.6% 인상된 반면, 일본은 오히려 6.8% 하락했다.경총 관계자들은 "노조의 주장처럼 대기업이 무리한 임금인상을 지속할 경우, 임금 격차 및 이중구조 문제가 심화돼 다양한 사회적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며 "삼성과 같은 고임금 대기업일수록 임금인상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청년일자리 확대와 중소협력사 경영여건 개선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