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비조정단가, 현수준 '+5원' 유지키로한전 누적적자 202兆 … 연내 추가인상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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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4~6월) 전기요금이 동결된다. 한국전력공사의 누적 적자에도 최근 물가 상승과 얼마 남지 않은 총선으로 말미암아 요금이 동결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한전에 따르면 2분기 적용 연료비조정단가가 현재와 같은 킬로와트시(kWh)당 5원으로 결정됐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전력량요금, 기후환경요금, 연료비조정요금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최근의 단기 에너지 가격 흐름을 반영하기 위한 연료비조정요금 계산 기준이 되는 것이 연료비조정단가다.
직전 3개월간 유연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비 변동 상황을 반영해 kWh당 ±5원 범위에서 결정한다. 현재 최대치인 5원이 적용 중이다. 연료비조정단가는 매분기가 시작되기 전달의 21일까지 발표한다. 연료비조정요금은 연료비조정단가에 전기 사용량을 곱해 산출한다.
전력 당국은 이번에 기본요금, 전력량요금, 기후환경요금을 따로 인상하지 않아 2분기 전기요금이 동결됐다.
한전은 "2분기 연료비조정단가는 한전의 재무상황과 연료비조정요금 미조정액이 상당한 점 등을 고려해 1분기와 동일하게 ㎾h당 5원을 계속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기요금 인상이 미뤄지면서 한전의 경영 악화는 피할 수 없게 됐다. 한전의 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202조4000억원으로 전년 192조8000억원보다 9조6000억원쯤 증가했다.
지난해 이자비용은 4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7% 급증했다. 올해도 이자비용이 4조~5조원대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에선 한전 정상화를 위해 정부가 올해 하반기 전기요금의 추가 인상을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점친다.
전기요금 결정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안덕근 장관도 지난 1월 발표한 올해 업무보고에서 "지난해까지 5번 인상한 후 여전히 현실화해 나가는 과정에 있다"며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