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3개월 만에 '8만 원' 돌파간밤 마이크론 6.28% 상승 마감엔비디아와 HBM 협업 기대감 영향 증권가, 목표주가 '10만원' 상향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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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가 2년 3개월 만에 장중 8만 원을 터치했다. 반도체 업황 반등에 따른 실적 개선 전망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10만전자'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0분 기준 8만100월까지 오르며 종전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종가 기준 마지막으로 8만 원대를 기록한 건 2021년 12월 28일(8만300원)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주가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의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는 3조5445억원으로 나타났다.최근 삼성전자 주가는 7만 원 중반대 박스권에 갇히며 투자자들에게 희망 고문을 이어왔다.하지만, 지난 20일 GTC2024 행사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삼성의 차세대 HBM3E 제품을 현재 테스트하고 있으며 기대가 크다"고 밝히며 주가는 급등했다. 해당 발언은 삼성전자의 HBM이 엔비디아에 채택될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해석된 것이다.간밤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오른 것도 삼성전자 주가에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함께 메모리 3강을 구축하고 있는 마이크론은 전날 나스닥 시장에서 6.28% 상승했다. 서버 솔루션을 제공하는 슈퍼마이크로도 7.2% 강세로 마감했다. 엔비디아 주가도 0.76% 올랐다. 특히 마이크론은 지난 20일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한 이후 주가 강세가 이어지는 중이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AI 수요 호조 등에 힘입어 마이크론에 대한 투자의견이 상향됐고, 주가는 강세를 보였다"며 "반면 중국 정부의 미국 기술 규제로 인한 인텔, AMD,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주가는 하락했다"고 설명했다.반도체 수요 회복과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기대감도 8만전자에 힘을 보탰다. 현재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HBM 공급이 가시화된 상황이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공식석상에서 삼성전자와의 HBM 협업 가능성을 직접 언급하며 주가가 뛴 바 있다.여기에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사장이 주주총회에서 인공지능 가속기인 '마하1'칩의 존재를 깜짝 공개한 것도 주가에 날개를 달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계현 사장은 주총에서 "프로그래머블칩으로 마하1에 대한 기술 검증을 했다"며 "올해 연말 정도면 칩을 만들어 내년 초에는 저희 칩으로 구성된 AI 시스템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기술 혁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HBM 주요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는 메모리 정책을 철저히 수익성 위주로 전개할 것"이라며 "올해 1분기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은 서프라이즈로 예상되는데 지난 1년간 진행된 메모리 주가 양극화는 이제 동행기조로 전환될 시점"이라고 밝혔다.고대하던 8만 원 고지를 찍은 만큼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 상향 조정에 나섰다. 올해는 실적과 주가가 모두 반등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현재 국내 증권사 중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0만 원 이상으로 제시한 곳은 미래에셋증권(10만5000원)을 비롯해 하나증권(10만 원), 메리츠증권(10만 원), SK증권(10만 원), DB금융투자(10만 원) 등이다.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D램과 낸드 출하량을 35% 늘린 데 따른 효과로, 올해 상반기 판매 가격 추정치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라며 "D램은 올 1분기, 낸드는 2분기 내로 적정 재고 수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3조4000억원과 5조6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 77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는 대형 AI 반도체 고객사향 HBM 진입과 차세대 AI 반도체 파운드리 수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