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운용 반도체 간담회…글로벌 시장 분석‧투자 전략 제시"챗 GPT 이후 강화된 AI 시대 도래…반도체 중요성 증대"메모리 사이클 기간 단축…메모리업체 반등 결실 시기 임박
  • ▲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 ⓒ한국투자신탁운용
    ▲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 ⓒ한국투자신탁운용
    챗GPT 이후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하면서 반도체 산업이 큰 도약기를 앞두고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반도체주를 투자 포트폴리오에 반드시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8일 오전 콘래드호텔에서 '2024 ACE 반도체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는 최근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에 대한 심층 논의와 투자 방향, 전략 등 반도체를 둘러싼 최근 이슈를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배재규 한투운용 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반도체 산업은 챗 GPT 이후 인공지능 시대 도래에 따라 또 한 번 큰 도약기를 앞두고 있다"라며 "중요한 시점에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 대한 통찰과 최신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는 행사를 개최하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배 사장은 "반도체는 앞으로도 중요성이 많이 증가해 가격 등락과 관계없이 반드시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칩워(Chip War·반도체 전쟁)'의 저자 크리스 밀러(Chris Miller) 미국 터프츠대 교수는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 사회가 본격적인 AI 시대에 접어들면서 AI 시스템 고도화는 점점 더 고성능 반도체 칩을 필요로 하게 됐다"라고 평가했다.

    밀러 교수는 "반도체 산업은 수년간의 연구 개발과 막대한 자본 투자를 통해 해자를 구축한 소수 기업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라며 "진입 장벽이 높아질수록 상위 기업으로의 집중 구도가 더욱 공고화된다. 반도체 시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독점 기업에 대한 분석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연사로는 권석준 성균관대학교 화학공학·고분자공학부 교수와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이 나섰다. 권석준 교수는 '반도체 삼국지'의 저자로, 국내 반도체 전문가다. 김선우 연구위원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의 애널리스트로 저명하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권 교수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미‧중 반도체 패권 경쟁과 관련한 여러 시나리오를 고려, 주요국의 정책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권 교수는 "중국 반도체 산업은 급성장 중이지만 대내외 요인으로 인해 지속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라며 "반면 미국은 자국과 동맹국 주도의 글로벌 반도체 산업 재편, 일본은 반도체 제조업 분야에서의 재도약과 차세대 기술 주도 계획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일본 반도체 산업의 쇠망을 통해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일본 반도체 왕국의 흥망성쇠는 30여 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의 사이클을 기록했다"라며 "쇠락의 원인은 미국의 제재, 기술력 맹신, 분업 체재 및 혁신대응 미흡, 정부 간섭 등 다양하다"라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이어 "향후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은 새로운 경제 안보 이슈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국가 전략으로서 첨단 산업 기술 보호와 다자간 협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번째 발표를 맡은 김선우 연구위원은 반도체 시장 전망을 전했다. 

    김 연구위원은 올해 기저효과로 메모리는 전년 대비 대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과거에 비해 메모리 사이클의 기간이 단축된 만큼, 반등 시기가 임박했다는 평가다.

    김 연구위원은 "과거 B2C 기반 수요 구성에서의 DRAM 사이클은 상승과 하강이 1년 이상 지속되는 장기 사이클로 구성됏으나, 2020~2021년 DRAM 사이클은 단기 교차 특성으로 변모했다"라며 "적자를 못 참은 기업들의 현금 중심 투자 축소 및 가동률 조절이 반등의 결실을 맺을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과거 스마트폰과 PC 주도의 반도체 시장은 향후 모빌리티와 산업용 반도체가 이끌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위원은 "AI 반도체 시장은 2027년까지 1370억 달러 규모의 급성장이 기대된다"라며 "국내 반도체 수출은 작년 2분기부터 회복세를 보여 올해 하반기에는 전년 대비 성장률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덧붙여 현재 하드웨어 가속칩 개발을 통해 새로운 산업 지형도를 그리는 엔비디아(NVIDIA)와 엔비디아의 H100 흥행으로 HBM 시장을 선점한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핵심 기업의 상승 여력을 시사했다.

    끝으로 글로벌 반도체 투자 전략 발표를 맡은 김승현 한투운용 ETF컨설팅담당은 "반도체 투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을 반영한 상품 선별이 주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김 담당은 "ACE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 ETF는 AI발 반도체 산업의 수혜가 반영된 상품으로 지난 2022년 11월 이후 국내 반도체 ETF 수익률 1위를 기록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ETF는 반도체 시장 투자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승자 독점 원칙을 고스란히 담은 상품"이라며 "글로벌 반도체 영역별 1위 종목에 집중 투자 및 미국 중심의 4개국 반도체 동맹 분산 투자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