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 R&D 투자 확대로 성과 가시화

현대엘리베이터가 연구개발(R&D) 분야 투자를 늘리며 차세대 기술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28일 현대엘리베이터의 2023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265억9400만원을 투입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회사는 지난 10년간 매출액 1%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사용하며 꾸준히 R&D 역량을 쌓고 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13건의 신기술을 확보하며 품질 경쟁력을 다지는 모습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모션 콜 버튼’, ‘에어 터치’ 등 비접촉 기술을 적용한 엘리베이터를 출시, 국내외에서 잇따라 수주에 성공하며 주목받았다. 이어 공기정화, 살균 등 기술 ‘클린 모빌리티 솔루션’이 적용된 신제품은 출시와 동시에 현대엘리베이터의 주력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승강기 내에서 벌어질 수 있는 사고에 신속 대응할 수 있는 솔루션 개발에 한창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지능형 CCTV 기능을 갖춘 승강기 유지관리 서비스인 ‘미리’를 선보였다.

미리에는 현대엘리베이터만의 승강기 첨단 기술이 집약됐다. 영상분석, 음성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승객 안전을 지키는 ‘미리 뷰(MIRI View)’는 승강기 내부에서 이용자에게 벌어질 수 있는 응급 상황에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비상 호출벨과 같은 물리적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인공지능(AI)이 승강기 내에서 비명소리가 발생하거나 엘리베이터 카가 평상시보다 과하게 흔들리는 이상 움직임을 감지하면 관리자나 고객센터, 119에 즉시 알릴 수 있다.

이 같은 기술은 엘리베이터에 혼자 탄 사람이 갑자기 쓰러지는 응급상황이나 엘리베이터 내부에서 범죄 발생 시 피해자가 직접 신고하지 않아도 선도적으로 모니터링 기관에서 대처가 가능하기 때문에 사고와 범죄에 더욱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미리는 현대엘리베이터가 2020년부터 산학연과 함께 33개월간 개발한 ‘승강기 가용시간 증가 기술’을 적용, 고장에 따른 운행 정지시간을 기존보다 최대 43%까지 줄였다.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리는 출시 8개월 만에 도입 2만5000대를 돌파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향후 연간 2만대 이상 추가 계약을 통해 오는 2028년까지 미리 적용 현장을 10만대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해외 시장에서도 미리를 론칭하고 글로벌 사업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