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정기 주총, 한앤코 사내이사 선임 여부 눈길정기 주총에서 의결권은 고스란히 홍원식 회장 일가홍 회장 측 부결하더라도 내달 임시주총 열릴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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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의 ‘운명의 날’이 밝았다. 남양유업의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의 제안이 다량으로 올라가면서 이사회 구성이 결정되게 됐기 때문이다. 한앤코는 지난 1월 말 한앤코가 남양유업의 최대주주로 올라섰지만 지난해 말 시점의 보유 주식에 따라 의결권을 행사하는 정기 주총 특성상 선택은 고스란히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선택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29일 남양유업은 서울 강남구 1964빌딩에서 제60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이날 주총에서는 ▲임시 의장의 선임 ▲재무제표 승인 ▲주식 액면 분할 등 정관 일부 변경 ▲윤여을 사내이사 선임 ▲배민규 사내이사 선임 ▲이동춘 사내이사 선임 ▲이명철 사외이사 선임 등의 안건에 대해 의결하게 된다.주목할 점은 이들 안건 대부분이 현 남양유업의 최대주주인 한앤코의 제안이었다는 점이다. 남양유업 이사회는 이달 초 한앤코가 제안한 주총 의안을 그대로 반영한 바 있다. 이 외에 남양유업 이사회 주총 의안은 아예 올리지 않았다.다만 그것이 남양유업의 이사회가 새로 재편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정기 주총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일 주식 보유자가 의결권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한앤코가 홍 회장과 주식매매 관련 대법원 판결에 따라 최대주주로 올라선 것은 지난 1월 말이다.따라서 이번 정기 주총의 표행사는 오로지 홍 회장 일가의 몫이다. 홍 회장은 반대표를 던질 수도 있고 아예 기권하면서 정족수 부족에 따른 주총을 무산시킬 수도 있다. 홍 회장은 2년 여 한앤코와 경영권 분쟁을 겪은 뒤 대법원에 패소했음에도 주식 양도를 미뤘고 지난 1월 말에야 주식이 양도됐다.다만 한앤코 측에서 임시주총 소집 허가 가처분을 법원에 제출해 인용받은 만큼 홍 회장이 버티기를 선택하더라도 벌 수 있는 시간은 한 달 여에 불과하다.업계 관계자는 “홍 회장이 버티기를 할지, 한앤코에게 순조로운 경영권 양보를 할지 주총 이후에나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