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평상위 20개사 기부총액 502억원…1년만 '109억원' 감액 2년전 559억보다 낮아…대우·HDC현산·태영·코오롱만 증액DL이앤씨 1년간 78억 사회환원…누적으론 현대건설 288억불황에 영업익比 기부율 소폭 상승…"ESG경영 퇴색"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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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래없는 부동산침체로 고강도 긴축재정에 돌입한 건설업계가 당장 기부금부터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이 불안정하자 비교적 우선순위가 낮은 비용을 최소화해 현금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3일 시공능력평가순위 상위 20개사를 대상으로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들 기업이 낸 기부금 총액은 502억원으로 1년전 611억원 대비 109억원(17.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기부금은 2021년 559억원에서 2022년 611억원으로 증액됐다가 지난해 주택사업 침체와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다시 500억초반대로 내려앉았다.해당금액은 기부내역을 공개하지 않은 GS건설(5위)과 한화 건설부문(12위), 아직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호반건설(10위)·대방건설(14위)·중흥토건(15위)·제일건설(17위) 등 6개사를 제외한 액수다.사업보고서를 공개한 14개 건설사중 대우건설(3위)·HDC현대산업개발(11위)·태영건설(16위)·코오롱글로벌(19위) 4개사를 제외한 10개 건설사는 직전년 대비 기부금을 대폭 줄였다.기부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시평순위 4위인 현대엔지니어링으로 조사됐다.최근 3년간 현대엔지니어링이 기부한 액수를 살펴보면 2021년 24억원에서 2022년 83억원으로 246% 늘었다가 지난해 28억원으로 66.3% 감소했다.이어 △포스코이앤씨(7위) -22.9% △DL건설(13위) -21.4% △롯데건설(8위) -19.2% △SK에코플랜트(9위) -18.9% △서희건설(20위) -15.7% △현대건설(2위) -14.3% △계룡건설산업(18위) -13.4% △DL이앤씨(6위) -6.23% △삼성물산(1위) -5.25%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지난한해 기부액을 가장 많이 낸 곳은 DL이앤씨(6위)로 1년간 78억원을 사회에 환원했다.이어 △포스코이앤씨 75억원 △현대건설 70억원 △삼성물산(전부문) 52억원 △HDC현대산업개발 48억원 △롯데건설 36억원 △서희건설 33억원 △현대엔지니어링 28억원 △SK에코플랜트 27억원 △계룡건설 18억원 △대우건설 17억원 △DL건설 13억원 △태영건설 3억원 △코오롱글로벌 2억원 순으로 기부액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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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기부금 합산총액이 가장 많았던 곳은 현대건설로 288억원을 냈고 이어 포스코이앤씨 239억원, DL이앤씨 222억원 순으로 나타났다.그외 △삼성물산(전부문) 195억원 △현대엔지니어링 136억원 △롯데건설 120억원 △HDC현대산업개발 113억원 △SK에코플랜트 97억원 △서희건설 88억원 △DL건설 63억원 △계룡건설 55억원 △대우건설 40억원 △코오롱글로벌 9억원 △태영건설 5억원으로 집계됐다.다만 업계불황으로 실적이 악화하면서 영업이익대비 기부비율은 소폭 상승했다.분석대상 건설사들의 평균 영업이익대비 기부금 비율은 2022년 1.94%에서 지난해 2.10%로 0.16%p 늘었다.대형건설 A사 관계자는 "해외사업장 집짓기, 임직원 끝전모음 등 재무제표상 기부항목에 잡히지 않는 사회공헌활동이 꽤 많아 단순비교는 무리"라면서도 "다만 영업이익률 감소 등 영향으로 기부금을 늘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중견건설 B사 관계자는 "기부금을 비롯한 사회공헌활동 축소는 업황불황에 대응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나 한편으로는 건설업계 ESG경영이 퇴색됐다는 비판이 나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