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70조 돌파… 5분기 만영업익 6.6조… 931% 급증고부가 메모리 집중… 수익 극대화'갤S24' 흥행에 MX 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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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의 업황 회복 등에 힘입어 지난 1분기 깜짝실적을 기록했다.삼성전자는 5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931.2% 증가한 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매출액은 71조원원으로 11.37% 늘었다. 삼성전자의 매출이 70조원대를 회복한 건 지난 2022년 4분기 이후 5분기 만이다.이번 실적은 증권가 전망치를 20%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5조 중반대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이 6400억원에 그쳐, 사상 초유의 실적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메모리 감산 효과로 D램과 낸드의 가격이 꾸준히 오르는 등 뚜렷한 반도체 사업의 회복이 있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잠정 실적은 세부 실적이 공개되지 않지만 반도체 부문에서 1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2022년 4분기(2700억원) 이후 5분기 만에 흑자 전환이다.글로벌 D램 가격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에 의하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올해 3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1월 가격(1.80 달러)을 유지했다. 4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보이다 멈춘 상황이지만 시장 정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다.낸드플레시 가격은 지난달 상승세가 주춤했지만 지난해 10월부터 꾸준히 상승하며 4.90 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 판매에 주력한 것도 반도체 사업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는 평가다.앞서 삼성전자는 실적컨퍼런스콜에서 인공지능(AI) 관련 고대역폭 메모리(HBM) 서버와 SSD 수요에 적극 대응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비메모리 부문인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의 실적 개선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AI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 및 PC 신제품 출시로 시장 수요는 나아지고 있지만 실적 기여도는 작다는 반응이다.이와 함께 증권가에서는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3조원 후반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디스플레이(SDC)는 3천억원으로 예상됐다.MX사업의 경우 '갤럭시 S24' 시리즈의 흥행 효과가 컸다. 올해 초 출시한 첫 AI 스마트폰 '갤럭시S24'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며 출시 28일만인 2월 27일 기준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하기도 하는 등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갤럭시 S 시리즈 중 최단기간 '신기록'으로 새로운 모바일 AI 시대를 여는 '갤럭시 AI'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호응에서 비롯됐다는 설명이다.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트에 의하면 AI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82%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됐다. 올해 AI 스마트폰 판매량은 약 5000만 대 수준으로 전망된다.이를 통해 갤S24 판매량은 3600만대 수준에 달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갤럭시 S7 이후 8년 만에 최대 판매가 전망된다.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세는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 공략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삼성전자는 오는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HBM3E 양산에 나선다.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4'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HBM(고대역폭메모리) 제품 오른쪽 하단에 '젠슨 승인(approved)'이라는 자필 사인을 남겨 공급 기대감을 높였다.경계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사장)은 HBM(고대역폭메모리) 사업 주도권을 찾아오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친 상황이다.경계현 사장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HBM 관련) 전담팀을 꾸미고 팀은 정성을 다해 품질과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며 "이들의 노력으로 HBM의 리더십이 우리에게로 오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