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인 회장, 결국 구속영장 발부… 증거인멸 우려SPC그룹 대표이사 이어 오너 부재까지 현실로글로벌 진출 앞두고 경영 공백에 사업 차질 우려
  • ▲ 3월 24일 허영인 SPC 회장(왼쪽)과 마리오 파스쿠찌 회장(오른쪽)이 함께 SPC그룹 주요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SPC그룹
    ▲ 3월 24일 허영인 SPC 회장(왼쪽)과 마리오 파스쿠찌 회장(오른쪽)이 함께 SPC그룹 주요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SPC그룹
    SPC그룹이 오너의 부재에 따른 경영공백이 가시화됐다. 최근 궤도에 오른 글로벌 사업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서울중앙지법 남천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혐의를 받는 허 회장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이후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증거 인멸 등에 대한 우려가 구속의 사유가 됐다.

    SPC그룹 안팎에서는 우려하던 오너의 경영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중이다. 황재복 SPC 대표가 지난달 4일 구속됐고 강선희 SPC 대표가 3월 초 사임한 것에 이어 허 회장까지 구속을 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경영 공백상태다.

    특히 최근 글로벌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SPC그룹이 느끼는 부담감은 적지 않다. 높은 리스크로 인해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해외사업에 대한 투자는 오너의 결단이 필수적이다.

    실제 지난달 24일 허 회장은 방한 중인 이탈리아 커피 브랜드 파스쿠찌의 CEO이자 창업주 3세인 마리오 파스쿠찌(Mario Pascucci)와 만나 ‘이탈리아 내 파리바게뜨 마스터 프랜차이즈’를 위한 MOU(업무협약)를 체결한 바 있다.

    파리바게뜨가 사우디아라비아 기업과 MOU를 체결하며 중동 시장에 K-베이커리 진출을 공식화하고 올해 준공을 앞둔 할랄 시장 공략 위한 말레이시아 현지 공장 등의 해외 사업 추진도 모두 허 회장 리더십의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K-푸드 열풍을 타고 식품사업의 해외진출이 활발해지는 상황에서 오너의 부재가 주는 충격은 적지 않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한편, SPC그룹은 허 회장 지시로 2019년 7월∼2022년 8월 SPC 자회사인 피비파트너즈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파리바게뜨지회 조합원들에게 승진 불이익을 주는 등 노조 탈퇴를 종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