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SK家의 시작점4남4녀 대가족 화합, 우애의 상징창립 정신 되살리고 초심 기억 위해 복원최태원 회장 등 '느릅나무' 심으며 선대 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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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수원 생가는 대가족의 화합이라는 의미가 있는 곳입니다. 이번에 복원 사업도 SK그룹의 뿌리를 보존해 창립 정신을 기리고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취지에서 기획하게 됐습니다."서울에서 차로 1시간 가량 떨어진 수원 권선구 평동에 위치한 23평 작은 한옥집. 1921년 최태원 회장의 조부모인 최학배 공과 모친 이동대 여사가 4남 4녀의 대가족을 꾸린 곳이다.
최종건 창업회장, 최종현 선대회장 모두 이곳에서 태어나 40여년을 보냈다. 그야말로 SK家의 시작점인 셈이다.한국의 섬유‧화학 산업을 이끌던 SK는 70여년만에 반도체 등 국가 전략 사업을 필두로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섰다.
2년여의 준비기간 끝에 'SK고택(古宅)'으로 명명된 생가를 대중에게 첫 공개하는 것은 이같은 SK 70년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
과거 논밭으로 둘러 쌓였던 'SK고택' 주변은 어느덧 중고차매매단지와 공업사들로 채워졌지만 한옥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뽐냈다. 1,111㎡(약 336평) 크기의 대지 위에 75㎡ 크기의 한옥 형태의 기념관과 94㎡의 전시관으로 꾸며졌다. 지난 1958년 지어졌던 2층 양옥 건물은 지난 2006년 철거돼 자리만 보존했다.대문을 지나 맞딱뜨린 한옥 형태의 기념관은 1950~1960년대 모습을 그대로 담았다. 최 창업회장이 회사를 설립하고, 최 선대회장이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 수출과 사업고도화에 전념한 시기다. 내부는 실제 사용했던 유품들로 채워졌다.한옥 처마에는 '학유당(學楡堂)'이 새겨진 현판이 붙었다. 창업회장과 선대회장의 부친인 최학배 공의 '학(學)'자와 '느릅나무 유(楡)'에서 따왔다. 한나라 고조인 유방이 고향의 느릅나무 한 쌍을 낙양으로 옮겨 신성한 공간으로 여겼다는 유래와 연결해 '창업자의 고향'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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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는 대청마루, 안방, 작은방으로 이뤄졌는데 실제 사용했던 유품들을 전시해 당시 생활상을 느낄 수 있게 했다. 대청마루는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였던 집안의 중요한 행사를 치렀던 곳으로 의미를 더욱 깊게 했다.직물을 보관하던 창고는 전시관으로 탈바꿈했다. 이곳은 SK가의 사업보국과 인재양성에 대한 경영 철학을 조명하고 오늘날 SK가 있기까지 도전과 혁신의 역사를 다양한 시청각 자료로 전했다.특히 이 곳에서는 SK 오너가의 가족 사진이 주로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그만큼 가족애가 끈끈하다는 것을 대변하고 있다. 실제로 SK그룹은 재계에서도 형제자매들과 우애가 좋은 것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형제·사촌 간 우애가 좋아 20년 넘게 경영권 분쟁도 없을 정도다.최 창업주는 1973년 폐암으로 비교적 이른 나이에 눈을 감았지만 뒤를 이은 최종현 회장은 조카들인 고 최윤원 SK케미칼 회장과 최신원 회장, 최창원 부회장 등을 자신의 친아들처럼 돌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최 선대회장도 비교적 이른 나이에 별세하면서 2번째 경영승계가 이뤄졌지만 아무런 잡음이 없었다.SK가 2세들인 최 회장, 최신원 회장, 최재원 부회장, 최창원 부회장은 지금까지도 변함없는 우애와 화합을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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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날 오전 SK고택을 찾은 최 회장을 비롯해 SK그룹 일가 20여명은 느릅나무를 식재하며 이 같은 의미를 되새긴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관람은 ‘네이버 예약’을 통해 15일부터 신청할 수 있다. 주말 및 공휴일은 휴관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관람객은 어록 카드를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