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하나, 26일 KB·신한·우리·카뱅 주총 개최 사외이사 재편‧주주환원 강화‧대표 연임 등 상정금융권 밸류업 주력에 주총 안건 무난 통과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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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권 슈퍼 정기 주주총회가 이달 26일에 몰린 가운데 올해 관전 포인트로 이사회 재편과 주주환원 강화, 대표 연임 등이 꼽힌다. 

    올해는 작년과 달리 의결권자문사와 행동주의 펀드 등의 목소리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우리금융그룹이 4대 금융그룹 최초로 비과세 배당 안건을 상정하는 등 금융권 전반에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어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5일 하나금융그룹을 시작으로 26일 KB‧신한‧우리‧메리츠금융‧카카오뱅크가 주총을 연다. 

    먼저 4대(KB‧신한‧하나‧우리) 금융은 내부통제 강화가 절실한 만큼 사외이사 진용을 새롭게 꾸렸다. 총 32명의 사외이사 중 23명이 임기를 끝마치고 이 중 14명은 유임키로 했다. 나머지 9명은 내부통제 전문가 등 새 인물로 교체 예정이다. 

    우리금융의 경우 사외이사 7명 중 4명을 교체하며 쇄신에 박차를 가했고, 지주와 은행의 사외이사 겸직도 해소하며 이사회 독립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여성 사외이사를 신규 추천해 여성 이사 비중을 늘렸다. 

    금융지주들은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에 따라 이번 주총에서 내부통제위원회 신설 관련 정관 변경을 상정한다. 이사회 심의‧의결을 거쳐야 하는 부분에 내부통제와 위험관리 정책의 수립과 감독에 관한 사항을 추가하고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는 게 골자다. 

    우리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자본준비금 3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해 주주에게 배당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안건 통과 시 올해 회계연도 결산 배당부터 배당가능이익 3조원을 비과세 배당금 재원으로 사용한다. 4대 금융지주 중 최초 시도다.

    주주 입장에서는 원천징수(배당소득세 15.4%) 없이 배당금을 전액 수령할 수 있고, 배당금이 금융소득 종합과세에 포함되지 않아 유리한 제도다.

    하나금융의 경우 이번 주총에서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의 연임을, 카카오뱅크는 윤호영 대표의 5연임을 추진한다. 글로벌 의결권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가 함 회장의 연임 안건에 찬성표를 던지면서 함 회장 재선임은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올해 행동주의 펀드와 의결권자문사들이 예년과 달리 금융지주 주총에 날을 세우지 않는 분위기라 이번 주총은 큰 변수 없이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글로벌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KB금융 주총 안건에 찬성을 권고하고 홍콩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배상에 대해서도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면서 “금융지주들이 주주환원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점도 금융사와 행동주의 펀드 간 갈등을 줄이는 요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