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업체, 가성비 앞세워 韓 시장 공략하이센스·TCL·샤오미 등 100형 인기LG전자, 100형 QNED TV 신제품 출시
  • ▲ 샤오미의 TV Max 100.ⓒ샤오미
    ▲ 샤오미의 TV Max 100.ⓒ샤오미
    국내에 진출한 중국 가전업체들이 가성비를 앞세워 100형 이상의 초대형 TV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이에 국내 제조사들도 발빠르게 초대형 TV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12일 샤오미테크놀로지코리아 유한책임회사(이하 샤오미코리아)에 따르면 1월 한국 공식 판매 시작 후 TV 제품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샤오미는 국내에 TV A 시리즈, TV A 프로 시리즈, TV S 미니 LED 시리즈, TV Max 100 등 총 4가지 라인업을 판매 중이다. 특히 가성비 모델로 꼽히는 ‘A Pro’와 100인치 퀀텀닷 발광다이오드(QLED) TV인 ‘TV Max 100’의 판매량이 많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샤오미코리아 관계자는 “국내에선 처음 내놓은 100인치 TV이다 보니 판매 증가량은 비교하기 어렵다”면서도 “타 국가 대비 한국에서 유독 100인치 TV 판매량이 많다”고 설명했다. 

    샤오미의 TV Max 100은 Q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100인치 TV다. 4K 144Hz에 VRR, ALLM, AMDSync 기술을 지원한다. 게임 부스트 모드를 적용하면 240Hz로 더욱 선명하고 부드러운 화면을 느낄 수 있다. HDMI 2.1를 갖췄으며 고품질 오디오 처리를 위한 돌비 애트모스와 돌비 비전도 지원한다. 구글 TV OS가 내장돼있어 TV만으로 다양한 OTT 서비스를 시청할 수 있다. 구글 어시스턴트를 지원해 음성 명령으로 원하는 콘텐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샤오미 뿐 아니라 TCL과 하이센스도 잇따라 국내에 LCD 패널 기반 초대형 TV를 선보이고 있다. TCL은 2023년 98인치 TV를 처음으로 한국 시장에 출시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98인치 TV ‘TCL QD-Mini LED 4K C755 TV’를 선보였으며, 하이센스도 올해 1월 말 100인치 초대형 QLED TV 100U7N을 공식 출시했다.

    국내에서도 거거익선(巨巨益善, 크면 클수록 좋다) 트렌드에 초대형 TV 수요가 늘어난 점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이들 중국 제조사들의 경우 저렴한 가격이 가장 큰 무기다.

    샤오미의 경우 TV Max 100의 국내 공식 판매 가격이 299만8000원인데 쿠팡에서는 257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하이센스의 경우 출고가는 409만원이나 349만원에 구매 가능하다. 삼성전자나 LG전자의 반값 수준이다. 여기에 과거 문제 됐던 배송이나 AS도 쿠팡과 같은 대형 온라인몰과의 협업을 통해 해결하면서 판매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업체들이 초대형 TV를 국내 시장에 앞다퉈 출시하자 국내 가전업계도 초대형 TV 라인업을 늘려가는 추세다. 

    LG전자는 전날 올해 QNED TV 라인업에 100형 제품(QNED89A)을 새롭게 선보인다고 밝혔다. 초대형 프리미엄 LCD TV 수요가 늘며 프리미엄 LCD TV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국내 출하가는 890만원이다. LG전자는 130형 등 더 큰 제품 출시도 고민 중이다. 

    삼성전자는 아직 100형 대 LCD TV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 네오(Neo) QLED 98형이 가장 큰 제품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도 100형대 TV를 선보인 만큼 삼성전자도 100형대 TV 신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미국 CES에서 115형, 100형 Neo QLED를 공개한 바 있다. 이어 그달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중국의 TV 시장 마케팅 강화에 대응해 주도권을 유지할 방안에 대해 “프리미엄, 보급형 전 라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성장하는 초대형 TV 판매를 확대해나가겠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대형 TV도 LCD 패널은 중국산이고 소프트웨어와 백라이트(정확히는 백라이트 내 LED 개수와 형상) 정도에서만 차이가 난다”면서 “화질이나 인공지능(AI) 기능면에서는 국내제품이 뛰어나지만 가격 경쟁력에서는 중국제품이 압도적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