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기업 법정관리 … 부실 확산 은행 전이 우려 은행 연체율 1년 새 0.06%p↑ … 건전성 관리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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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를 중심으로 한 기업들의 회생 신청과 워크아웃으로 인해 이들에게 돈을 빌려주거나 보증을 선 은행권의 부실 전이 우려가 커지고 있다.올해 경기 침체로 상황이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은행권은 기업대출 리밸런싱(재편)을 하는 등 건전성 관리에 고삐를 죄고 있다.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은행권에서 대출 연체율이 전년 대비 증가한 곳은 11곳이다. IBK기업은행을 비롯해 5대 시중은행, 지방은행까지 골고루 연체율이 늘었는데 1년전 평균 0.38%에서 지난해 0.44%로 0.06%포인트 늘었다.연체율이 늘어나는 만큼 부실징후기업도 급증했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채권은행이 지난해 정기 신용위험평가를 한 결과 전체 부실징후기업은 전년 대비 1개사 감소했으나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작은 D등급은 17개사 많은 130개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경영 정상화 가능성이 높은 C등급 기업은 18개사 적은 100개였다.금감원은 "경기 회복 지연으로 인한 업황 부진, 원가상승, 고금리 장기화 등에 따라 일부 한계기업의 경영악화가 심화한 점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업종별로는 부동산 경기 부진의 직격탄을 맞은 부동산업(30개)에 속한 기업이 가장 많았으며, 자동차(21개) 기계·장비, 고무·플라스틱(각 18개), 도매·상품중개(14개) 등이 그 뒤를 이었다.금감원이 이 같은 부실징후기업을 대상으로 신속한 워크아웃 및 부실 정리를 유도하기로 하면서 중견‧중소 건설사들이 하나둘씩 무너지며 휘청이고 있다.올해 들어 법정관리를 신청한 중견 건설사만 해도 신동아건설, 삼부토건, 대저건설, 삼정기업, 안강건설, 벽산엔지니어링 등 6곳에 이른다.업계에서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만큼 특단의 대책이 없을 경우 법정관리나 워크아웃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이들에게 돈을 빌려준 은행 등 금융권은 부실 전이 우려에 고심이 깊다.실제로 부산 반얀트리 리조트 공사를 추진한 삼정기업‧삼정이앤씨가 기업회생을 신청하면서 이들에게 대출을 내어준 BNK금융 역시 채권 회수 가능성이 떨어졌다.BNK금융이 삼성기업 등에 내준 대출액은 총 2026억원으로 이번 이슈에 따른 추가 충당금 규모는 1061억원이다. BNK금융은 이를 지난해 재무제표와 손익에 반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2024년 연간 순이익도 낮아졌으며,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기존보다 7bp(0.07%포인트) 하락한 12.28% 수준이 될 전망이다.또 대출액 외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장 등 삼정기업 관계사 여신은 약 2950억원인데(대부분 전액 담보) 올해 약 350억원의 추가 충당금 적립이 예상된다.삼정기업 이슈가 BNK금융 손익과 건전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최근 국내 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가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점도 은행권의 충당금 적립액을 키웠다.홈플러스에 대한 은행권 익스포저(위험 노출액)은 1100억원 수준으로 KB국민은행 547억원, 신한은행 289억원, 우리은행 270억원 수준이다.최정욱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유통업 특성상 부동산 담보를 감안하면 원리금 회수에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담보 처분에 따른 회수에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수 있어 익스포저가 요주의나 고정이하여신(NPL)로 분류됨에 따른 건전성 지표 악화 및 소폭의 충당금 적립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그러면서 “경기둔화 우려 속에서 연이은 기업 워크아웃 신청 소식 등은 은행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