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결제비중 증가…환율 변동 리스크 축소"작년 미 달러화 수출결제 비중 85%→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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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우리나라의 무역 결제에서 원화 비중이 1992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23년 결제통화별 수출입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무역 결제에서 원화 비중은 4.8%로 전년대비 0.6%포인트 증가했다.

    원화 결제 비중은 수출과 수입 모두에서 확대됐다.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에 비해 0.5%포인트 늘어난 2.8%로 집계됐다. 원화 수입 비중도 같은 기간 0.6%포인트 상승해 6.7%를 기록했다.

    문혜정 한은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장은 "상대적으로 원화 결제 비중이 높은 승용차, 기계류 및 정밀기기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승용차 수입도 증가하면서 수출 및 수입에서 원화결제 비중이 상승했다"며 "달러화 결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원화 결제비중이 늘어나면 환전수수료와 같은 거래비용이 줄고 환율 변동 리스크도 줄일 수 있는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고 밝혔다.

    결제통화별 수출 비중을 보면 미 달러화 결제 비중이 83.1%로 가장 높았고, 유로화(6.8%), 엔화(2.3%), 원화(2.8%), 위안화(1.7%) 순으로 5개 통화의 결제 비중이 전체 수출의 96.7%를 차지했다.

    수출 부문에서 지난해 미 달러화 결제비중은 전년대비 2.3%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달러 결제 비중이 높은 반도체와 석유제품, 화공품 등의 수출이 부진했던 영향이다.

    유로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1.0%포인트 올랐고, 엔화 비중은 0.1%포인트 소폭 올랐다.

    결제통화별 수입 비중으로는 지난해 미달러화(80.6%), 원화(6.7%), 유로화(5.8%), 엔화(3.8%), 위안화(2.4%) 순으로 5개 통화의 결제비중은 전체 수입의 99.2%를 차지했다.

    수입 부문에서 미 달러화 비중은 전년과 비교해 2.3%포인트 감소했다. 주로 달러화가 사용되는 원유와 가스 등 원자재 수입이 감소한 영향이다.

    엔화 수입 비중도 같은 기간 0.1%포인트 낮아졌다. 기계류·정밀기기와 화공품을 중심으로 엔화 결제 수입이 줄었다.

    반면 유로화 수입 비중은 같은 기간 1.0%포인트, 위안화는 0.7%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위안화 수입 결제 비중은 중국산 이차 전지 수입이 늘어나며 지난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