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째 증가주식, 코인 변동성 커지며 안정성 선호인뱅 금리 공세에 시중은행도 대응
  •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수신고가 5개월째 증가세에 접어들었다.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며 정기예금과 적금이 동반 증가한 결과다. 

    지난해 취급된 100조원 규모의 고금리 예적금의 만기가 올 하반기 도래하면서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한 은행들의 예적금 금리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8월말 기준 5대 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1934조5651억원으로 한달 새 10조2025억원 증가했다. 정기예금 잔액은 844조9671억원으로 11조9859억원 늘었고 정기적금 잔액은 42조2814억원으로 1조294억원 불어났다. 

    주식과 가상자산 등 변동성이 큰 자산시장에 투자하기 보단 4~5%대의 금리를 보장하는 은행권의 안정성에 목돈이 쏠리는 양상이다. 

    시중은행 사이에선 발빠르게 예·적금 금리를 올리며 수신고 확보에 나섰다. 

    신한은행의 경우,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신한 안녕, 반가워 적금' 상품과 '신한 쏠만해 적금'의 기준 연 최대 5%의 금리를 제공한다. 또 매일, 매주 단위로 적금이 가능한 '한 달부터 적금'의 경우 연 최대 4.5%의 금리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우리 SUPER주거래 정기적금의 경우, 급여이체 및 공과금 자동이체, 카드 실적 등을 충족할 경우 연 4.65%의 금리가 제공된다.  

    NH농협은행의 '직장인월복리적금'연 최고 4.41%의 금리를, 최장 6개월까지 가입이 가능한 NH올원e 미니적금은 최고 연 4.7%의 금리를 각각 부여한다. KB국민은행의 직장인 우대적금은 3년 만기시 최고 연 4.05%를, 1년 만기 때는 3.35%의 금리를 보장한다. 

    정기예금의 금리 수준도 한층 올라섰다. 우리은행도 신규 고객에 한해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 금리는 연 4.1%에 달한다.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은 최대 연 3.7%의 금리를,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은 연 3.75%에 금리를 부과한다. 

    조건없이 금리 수준이 가장 높은 쪽은 인터넷은행이다. 

    토스뱅크의 '토스뱅크 자유적금'은 최고 연 5% 금리로 지난달 처음 출시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우대금리 조건없이 매월 저금이 이뤄진다면 최고 연 5%의 금리를 받을 수 있어 출시 9일 만에 10만 계좌를 넘어서기도 했다. 

    카카오뱅크의 '26주적금' 인기도 꾸준하다. 연 3.50%의 금리로 시작해 26주 자동이체를 모두 성공할 경우 연 7.0%의 금리를 제공하는데 최근 'with 선물하기럭스'를 출시해 26주 연속 자동이체 납입에 성공하면 최대 12만원 상당의 럭스서 사용가능한 할인쿠폰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이러한 고금리 예적금 상품이 은행권의 출혈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뒤따른다. 올 하반기에 은행권에 고금리 예적금 만기가 줄줄이 이어지면서 재수신을 위한 조달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최근 가계대출 급증까지 겹쳐 시중은행의 은행채 발행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은행채 순 발행액은 3조7794억원에 달했다. 올 들어 지난 5월을 제외하곤 순상황 기조를 이어왔으나 다시 은행채 발행이 늘면서 채권시장서 다른 채권의 수요를 빠른 속도로 흡수하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시장에선 지금이 고금리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예·적금 가입이 확산되고 있고 은행권에서는 예·적금을 통한 자금조달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뭉칫돈이 은행권으로 계속 흘러가는 모습"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