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부터 매월 증가세 기업 통화량 976.8조 '돌파'주택담보·전세자금 대출↑
  • 2월 시중에 풀린 통화량이 42조원가량 급증하면서 사상 최대치인 3274조원을 기록했다. 2001년 12월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증가 규모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2월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달 시중 통화량은 광의통화(M2) 기준 3274조4000억원으로 전월대비 41조8000억원(1.3%) 증가했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시중 통화량은 지난해 4월 처음 3000조원을 돌파한 뒤 매월 증가하는 모습이다. 

    2월 통화량 급증은 기업이 이끌었다. 

    경제주체 별로 살펴보면 기업부문의 통화량은 976조8000억원으로 전월대비 31조5000억원(3.3%) 증가했다. 

    2001년 12월 통계편제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증가폭도 2010년 6월 3.3% 증가한 후 10년 8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기업들은 코로나19 속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회사채 발행과 대출 등으로 자금을 융통해 MMF, 수익증권 등에 넣었다. 

    또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통화량은 9조4000억원 증가한 1627조3750억원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및 주식 시장의 과열 양상이다. 

    한국은행은 "2월 주식 거래가 주춤했는데 증권 금융 예수금은 오히려 감소해 주식의 영향은 적었다"면서 "신학기 이사철 수요 등으로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2월 주택담보대출이 6조4000억원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