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의대증원 양보에도 대치 국면 지속 오는 25일 의대 교수 사직 맞물려 '환자 공포'교수진 '번 아웃' 호소하며 자체 휴식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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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의대 교수들이 번 아웃을 호소하며 매주 금요일 휴진을 결정했다. 가뜩이나 전공의 부재로 의료공백이 심화한 가운데 상급종합병원이 그 기능을 멈춰 극단적 피해가 예상된다. 이 같은 문제는 전국 대학병원으로 확산할 여지가 있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충남의대 교수들이 소속된 충남대병원과 세종충남대병원은 이번 주부터 금요일 외래 휴진을 결정했다. 

    앞서 충남의대, 충남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교수들의 진료 및 휴게 현황 등 근로시간 조사를 12일부터 19일 실시했다. 

    총 응답자 수는 196명으로 주 52시간 이상은 90.8%, 주 60시간 이상은 68.4%, 주 72시간 이상은 46.0%, 주 80시간 이상은 37.7%, 주 100시간 이상 근무는 14.3%로 집계됐다. 

    이들 중 금요일 휴진에 참여하겠다는 비율은 72.3%(기초교실 교수 제외)로 높게 나타났다. 

    충남의대, 충남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비대위 차원에서 "두 달간의 의료농단 및 의대입시 농단 사태를 겪으면서 교수들의 정신적, 신체적 피로도가 한계에 다다랐다고 판단해 휴진을 결정했다"고 했다. 

    금요일 외래진료, 수술은 원칙적으로 중단하고 자체적 휴식에 돌입한다는 것이다. 부득이하게 외래진료, 시술, 수술해야 하거나 축소할 수 없는 진료과는 최소한으로 유지한다. 24시간 근무 이후에는 다음 날 반드시 12시간 이상을 휴진하기로 했다. 

    단, 응급실, 중환자실, 투석실 등 응급, 중환자 진료와 수술은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비대위는 "교수들의 정신적, 신체적인 안녕 상태가 결국 환자분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라며 "진료에 어려움이 있으신 분들을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조처하고 있으니 환자 및 보호자분들께서 이해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충남대병원은 충남지역 상급종합병원 3곳 중 하나로 중증환자를 위한 최종보루로 작동해야 한다. 그런데도 매주 금요일 휴진을 결정했다는 것은 해당 지역 환자들의 막대한 피해가 예견된 조치다.

    이러한 문제가 전국적으로 확산할 여지가 있어 중증환자들은 공포감에 떨고 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필수의료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려면 25일 이후에도 의대 교수들이 의료현장에 남아 있어야 한다"며 "환자의 생명줄을 놓고 떠난 의사들이 내놓는 주장을 국민이 전적으로 신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 역시 "25일 이후에는 의료계는 모든 것이 멈추고 대혼란이 올 수도 있다"며 "일부 전문가들은 의대 교수들이 그렇게 무책임하게 의료현장을 쉽게 떠나겠냐고 낙관론을 주장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의료현장을 보면, 이 예측은 빗나간 상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