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1분기 기업대출 25조 불어, 가계대출 증가 보다 7배↑기업대출 확대 올인… 개인사업자 플랫폼‧대출 비교 출시금감원 "자금난 겪는 개인사업자 많아"… 대출 확대 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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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기업대출에 집중하면서 건전성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올해 역시 개인사업자대출 등 기업대출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금융당국은 중소기업에 자금 공급을 지원하면서도 대출 연체율 상승 등 부실 리스크를 관리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졌다.다만 고금리, 고유가, 고환율 ‘3高(고)’ 시기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개인사업자들이 많은 만큼 개인사업자대출 시 사업성평가와 건전성 관리만 잘 된다면 적정한 기업대출 확대는 용인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석 달 만에 시중은행의 기업대출은 25조원가량 불어나면서 1270조원을 넘겼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이 3조6000억원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정부가 가계대출을 조이자 은행들이 풍선효과로 기업 영업 경쟁에 나서면서 기업대출이 빠르게 늘어난 것이다.은행들은 기업대출 강화 전략으로 기업금융 특화점포 신설, 개인사업자대출 전용 플랫폼 및 대출 비교 서비스 출시, KPI(핵심성과지표)에 기업대출 부문 비중 확대 등을 택했다.국민은행은 전날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금융 편의 제고와 경영활동 지원을 위해 개인사업자 특화 플랫폼 ‘사장님+’ 서비스를 오픈했다.사장님+는 KB스타뱅킹에서 기존에 제공하던 ‘사업자 Zone’을 리뉴얼한 서비스다. 사업용 대표계좌를 비롯해 사업자 금융상품관, 정책자금 맞춤추천, 사장님 Tip, 무료 컨설팅 신청 등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구성했다.국민은행은 개인사업자 및 예비창업자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고 고객들을 유입해 비대면 개인사업자대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신한은행은 당행과 제휴 금융회사의 사업자대출을 비교해보고, 선택한 대출상품을 비대면으로 신청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사업자대출 비교 서비스를 지난 18일 출시했다.기존에 신한은행과 거래가 없더라도 개인사업자 고객이면 신한 쏠(SOL)뱅크에서 5개 금융회사(신한은행, 케이뱅크, 신한저축은행, 다올저축은행, BC카드)의 8개 대출상품 정보를 확인하고 최적의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중으로 신한카드·OK저축은행을 추가해 7개 금융회사 10개 대출상품으로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이번 서비스에서는 신용대출뿐만 아니라 신용보증재단 보증서 연계 대출상품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조회부터 실행까지 모든 프로세스를 자동화했다.업계에서는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에서 불붙은 ‘금리쇼핑’ 열풍이 개인사업자 등 기업대출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은행권 관계자는 “정부가 개인사업자와 소상공인 대상 정책 지원을 늘리는 만큼 은행권도 이에 화답해 사회환원 차원에서 다양한 서비스 내놓고 있다”면서 “이는 비대면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도 염두한 조치”라고 말했다.그러나 기업대출 연체율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무리한 기업대출 경쟁은 금융사고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실제로 지난 2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59%로 전월 말(0.5%) 대비 0.09%포인트 상승했다.이 중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7%로 전월 말(0.6%) 대비 0.1%포인트 올랐고 전년동월 말(0.47%) 대비 0.23%포인트 올랐다.중소기업 중에서 중소법인 연체율(0.76%)이 전년동기(0.52%) 대비 0.24%포인트 올라 기업대출 중 상승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0.61%)은 0.22%포인트 상승했다.금융당국에서는 은행들이 개인사업자대출 과정에서 사업성평가와 건전성관리만 잘 된다면 대출 확대가 문제될 건 없다고 보고 있다.하도훈 금감원 금융안정지원2팀장은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로 인한 경기 불황으로 자금애로를 겪는 개인사업자들이 많은 만큼 은행들이 건전성 관리와 사업성 평가를 제대로 거쳐 개인사업자대출을 확대하는 것에 대해서는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개인사업자대출 증가율이 올해 GDP(국내총생산) 경상 성장률 전망치(4.9%) 범위 이내에서 움직이는 건 과열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