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이사회 통해 대표이사 재선임…이달 들어서야 회자과감한 수수료 정책 통해 시장점유율 확대 효과 인정받아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 현 시스템 유지…상장작업도 진행"역량 강화와 투자자 보호 등 거래소 본연의 역할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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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 빗썸 대표이사가 재신임에 성공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과감한 무료 수수료 정책 등으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린 데다 차별화 전략으로 이용자 접근성을 높인 효과들이 가시화되면서 연임이 가능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또한 규제 강화, 사업자(VASP) 갱신신고 등을 앞둔 만큼 현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업계 '1호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무리한 수장 교체가 독이 될 수도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9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원 대표는 대표이사 연임에 성공해 4월 1일부터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임기는 2년으로, 2026년까지 대표직을 수행한다.앞서 빗썸코리아는 3월 29일 제10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이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 건을 의결했다. 이 대표는 하루 뒤인 30일자로 사내이사로 중임됐으며 이어 열린 이사회 결의에서 대표이사로 재선임됐다.이 대표가 과감한 수수료 정책을 통해 실적 개선에 공을 들인 점이 연임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2015년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빗썸은 2019년까지만 하더라도 국내 1위 가상화폐 거래소였다. 당시 점유율은 약 75%에 달했다. 그러나 최근 몇년간 20% 안팎을 오르내리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2020년 들어서면서 빗썸의 독주가 막을 내렸다. 2017년 출범한 후발주자 업비트가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나가면서다. 업비트는 2020년 6월 케이뱅크와 실명확인입출금계정 제휴를 맺고 UX(사용자경험)·UI(사용자환경)에 집중해 가입자를 대거 끌어모으면서 거래량을 폭발적으로 늘렸다.순이익은 순식간에 뒤집혔다. 사업보고서를 보면 2020년 빗썸의 순이익은 1276억원, 업비트는 477억원이었다. 이듬해에는 빗썸 6484억원, 업비트 2조2411억원으로 역전됐다. 이후 △2022년 빗썸 953억원, 업비트 1308억원 △2023년 빗썸 243억원, 업비트 8050억원으로 격차는 좁혀지지 않았다.2020년 이후 국내 디지털자산 거래소는 업비트가 80~90%를 점유하는 절대 1강 체제로 굳어지기 시작했다.창립 10주년을 맞은 지난해 빗썸은 잃어버린 영광을 찾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했다. 가상자산 265종의 거래수수료 전면 무료화를 시작으로 랜덤 가상자산 지급 이벤트, 2673억원의 휴면 자산 주인 찾기 프로젝트 등을 진행했다.특히 수수료 무료 정책의 경우 12월27일 업비트를 제치고 '반짝' 점유율 1위(50.3%)를 만들기도 했다. 올해 2월 수수료 무료 정책을 끝내면서 업비트에 다시 점유율이 밀리기는 했으나, 점유율을 정책 시행 이전보다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올 들어 가상화폐시장이 활황기를 맞아 거래가 크게 늘어난 만큼 빗썸은 무료 수수료 정책 효과를 톡톡히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코인마켓을 보면 이날 11시 기준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국내 주요 거래소의 최근 24시간 거래대금은 모두 3조3528억원으로, 이 가운데 빗썸의 점유율은 25.4%(8516억원)으로 나타났다. 업비트가 71.7%(2조4057억원)로 과반을 차지한 가운데 코인원 2.27%(7614억원)와 코빗 0.57%(1934억원)가 뒤를 이었다.빗썸 관계자는 "지난해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이용편의성 제고 및 대고객 서비스 강화에 집중했다"며 "올해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속해서 선보여 실적 개선을 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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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서도 최저 수수료 정책 강화 등 차별화 전략올 들어서도 빗썸은 업계 최저 수수료 정책을 강화하고 다양한 차별화 전략을 내놓고 있다. 거래수수료율(0.4%)에 이어 출금 수수료도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내려 가격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이에 더해 회원들이 더욱 편리하게 가상자산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원화입출금 한도상향 간편 신청 더 빨라진 차트, 업데이트 등 서비스 편의성 개선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지난달에는 최근 이슈가 된 김치프리미엄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기 위해 김프가와 제휴를 맺고 글로벌 시세 차이를 메뉴를 신설하며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한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빗썸 내부에서도 이 대표의 지난 2년간 경영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나아가 앞으로 빗썸에 주어진 막중한 임무를 맡아야 하기 때문에 새로운 인물을 데려오기보다 이 대표를 연임을 통해 안정적으로 빗썸을 이끌어가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역량 강화-투자자보호 집중…IPO 앞두고 기업가지 제고 '총력'이 대표의 연임 확정으로 빗썸은 역량 강화와 투자자 보호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더욱이 규제 강화, 사업자 갱신신고 등을 앞둔 시점에서 빗썸이 경영진 교체 등 급격한 변화보다는 현 체제를 유지하면서 역량 강화에 집중하기로 한 만큼 거래 인프라 강화와 보안 통제 등 이용자 보호와 투명한 거래를 위한 시스템 작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실제 빗썸은 최근 인적분할 계획을 철회하면서 올해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등을 준비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를 위해 기업공개(IPO)와 내부통제 강화에도 힘이 실릴 예정이다.현재 빗썸은 업계 1호 상장을 승부수로 띄운 상태다. IPO를 통해 기업 지배구조와 경영 투명성을 높이는 한편, 내부통제 운영을 대외적으로 검증받아 거래소 운영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뿐만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외부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끌어와 디지털 자산시장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11월 삼성증권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IPO 작업에 돌입했다. 목표 상장시기는 2025년 하반기다.빗썸 관계자는 "올해 가상자산거래소사업 본연의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향후 경쟁력 있는 수수료 도입과 함께 대고객 서비스 강화, 거래소 앱 편의성을 지속해서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한편 이 대표의 연임이 뒤늦게 알려진 사실은 그만큼 빗썸의 경영이 안정화됐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이 대표가 클립토윈터에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는 만큼 변화 까닭이 없었고, 이사회에서도 이 대표의 역량을 인정하고 있었던 만큼 연임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대표의 첫 선임이 5월이었기 때문에 이달 들어서야 그의 연임 여부가 회자됐다는 것이 관계자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