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는 구글, KT는 MS와 각각 맞손 … AI모델 강화 중SKT는 글로벌 동맹 확대 중 … 텔코 AI·K-AI 얼라이언스 강화올해 이통3사 화두는 ‘돈 되는 AI’ 글로벌 경쟁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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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가운데)과 맷 레너(Matt Renner) 구글 클라우드 글로벌 영업 총괄(왼쪽), 캐런 티오(Karen Teo) 구글 APAC 플랫폼/디바이스 파트너십 총괄이 MWC25현장에서 협업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의 글로벌 동맹 구도가 명확해지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25를 맞아 저마다 글로벌 협력을 확대하면서 본격적인 AI 경쟁체제를 준비하고 있는 것. 여기에는 AI라는 거대한 산업 흐름에서 이통사의 개별 경쟁력만으로는 생존하기 힘들다는 절박함이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 동맹은 앞으로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5일 이동통신 업계 따르면 세계 최대 모바일축제 MWC25를 맞아 주요 이통사는 글로벌 동맹 라인업을 확장 중이다.먼저 LG유플러스는 구글, 구글클라우드와 손을 잡고 해외 진출을 추진한다. 구글의 기술력을 통해 자사 AI 에어진트 서비스 ‘익시오(ixi-O)’의 세계 진출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는 LG유플러스의 ‘익시오’에 구글의 AI모델 ‘제미나이(Gemini)’를 활용해 기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특히 구글 클라우드의 ‘버텍스 AI(Vertex AI)’ 서비스를 활용해 향후 통화 내용과 관련이 있는 사물이나 상황, 장소 등을 바로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 도입도 검토 중이다. ‘익시오’는 AI가 대신 전화받기, 통화내용 실시간 텍스트 전환 등의 기능을 지원하지만 현재까지는 AI 기능 면에서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 때문에 이번 구글과 동맹을 통해 AI에 성능과 기능을 크게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실제 이번 MWC25에서 LG유플러스는 중동 최대 통신사 자인그룹과 업무협약을 맺고 연내 사우디아라비아에 ‘익시오’를 출시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
- ▲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지 시간 3일, 유영상 SKT CEO(왼쪽에서 7번째)는 MWC25에서 열린 ‘글로벌 텔코 AI 라운드테이블’에서 토론 패널로 참석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멤버사 주요 임원들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SK텔레콤
SK텔레콤도 글로벌 AI 동맹을 공고히 하고 있다. SKT는 지난 4일(현지시간) MWC25에서 통신사들의 AI 연합인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lobal Telco AI Alliance) 총회를 열고 새로운 로고를 공개하는 등 다양한 협력 가능성을 모색 중이다.이 과정에서 5개 통신사가 참여하는 조인트 벤처를 설립해 AI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텔코 LLM(대규모 언어 모델)을 개발이 목표다.별개로 SK텔레콤이 주축이 된 K-AI얼라이언스 멤버와의 AI협력 사업 범위도 확대를 추진한다. 지난 2023년 7개 멤버사로 시작한 이 동맹은 현재 30개사로 확대됐다.이 외에도 SKT는 이번 MWC25에서는 액체 냉각 분야의 선두주자인 기가 컴퓨팅(Giga Computing), SK엔무브와 차세대 냉각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에너지 관리 및 자동화 분야 글로벌 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Schneider Electric)과 AI데이터센터 MEP(기계, 전력, 수배전) 시스템 분야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
- ▲ ‘MWC25 KT 경영진 기자간담회’에서 김영섭 대표가 기자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정우진 전무, 오승필 부사장, 김영섭 대표, Enterprise부문장 안창용 부사장.ⓒKT
KT는 지난해 파트너십을 체결한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성과를 본격화한다. KT는 이날 올해 AX발전방향을 공개하며 MS 파트너십을 통해 AX 사업에서 실질적 성과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구체적으로는 오는 2분기 ‘한국적 AI’와 KT SPC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KT는 ‘한국적 AI’ 대중화를 위해 자체 개발한 모델인 ‘믿음’,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을 통한 한국적 SOTA(현존 최고 수준의 모델), 다양한 오픈소스 모델을 두루 활용하는 등 한국의 특수성을 반영한 AI 모델 개발에 집중 투자해, 국내 시장에 최적화된 설루션을 내놓는다.특히 MS와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1분기부터 MS와 함께 AX 전략 펀드를 운영하고, 산업별로 스타트업과 중소·중견기업의 AX 설루션·서비스를 발굴해 전략적 사업을 협력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KT SPC’와 연계할 수 있는 다양한 글로벌 플랫폼 기업 등 외부와의 협업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구도만 본다면 LG유플러스가 구글, KT과 MS와 손을 잡고 AI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전쟁터가 되는 AI 분야에서 자체 AI 여력만으로는 독자 생존이 힘들다는 판단이다.유일하게 SKT는 AI분야에서 빅테크에 의존하는 대신 글로벌 이동통신사 동맹과 K-AI 동맹을 통해 글로벌 협력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두 회사의 글로벌 전략과 차이가 있다.현재로선 어떤 형태의 글로벌 동맹이 더 유리하기 점치기 쉽지 않다. 공교롭게도 이통3사는 올해를 기점으로 ‘돈 되는 AI 사업’을 화두로 제시한 상황.본격화된 AI 시대에 맞춰 어떤 글로벌 동맹이 더 우세를 점하게 될지는 향후 AI 경쟁의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