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야구 중계권 확보 효과로 MAU 800만 돌파광고요금제 수익성 개선 한몫, 영업손실 절반 감소시즌 재개로 이탈 이용자 복귀, 가입자 확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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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빙이 3월 야구 개막에 힘입어 가입자 수 증가와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은 지난해 10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809만명을 기록했다. 한국프로야구(이하 KBO) 플레이오프가 흥행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풀이된다.

    티빙은 야구 중계가 견인한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연간 매출이 4353억원으로 전년 대비 33.4% 증가했다. 연간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인 71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티빙은 지난해 프로야구 뉴미디어 중계권을 3년 총액 1350억원에 사들이며 야구 중계 유료 서비스를 시작했다. 시즌 초반 어설픈 중계 서비스로 구설수에 올랐지만, 최주희 대표가 공식 석상에서 사과한 이후 안정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며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KBO 중계 효과로 지난해 1분기 신규 유료 가입자 수는 전 분기 대비 50% 증가했다.

    가격 부담을 낮춘 광고요금제도 가입자 증가와 수익성 개선에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즌 개막에 맞춰 월 5500원에 선보인 광고형 이용권은 기존에 가장 저렴한 베이직 요금제와 비교해 4000원 낮은 금액으로 프로야구 유료화에 대한 부담을 낮췄다. 부가서비스와 제휴 위주로 가입자 수를 늘리던 것 대비 ARPU(유료 가입자 당 평균 매출)도 늘릴 수 있어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되는 부분이다.

    프로야구 흥행으로 MAU 정점을 기록한 것도 잠시, 지난해 11월과 12월은 MAU가 각각 730만명·725만명으로 줄어들며 이용자 수 이탈 우려가 현실화됐다. 한 달 이용권 100원 이벤트와 커피쿠폰 지급 등 공격적인 프로모션에도 1월 MAU는 734만명 수준을 기록했다. 숏폼 콘텐츠를 론칭하고 애플tv+ 콘텐츠 브랜드관을 신설했지만, 가입자 이탈 방지를 막지는 못한 모습이다.

    기존 오리지널 콘텐츠와 더불어 프로야구는 티빙의 킬러 콘텐츠로 자리잡은 양상이다. 비시즌 기간 최강야구 스핀오프인 ‘김성근의 겨울방학’ 등 콘텐츠를 확보한 것도 야구 시즌의 열기를 이어가기 위한 일환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티빙 주간 유료가입 기여자수 예능 중 1위를 기록했다.

    시즌 개막에 앞서 8일부터 시작될 시범경기 중계 때부터 티빙의 반등이 기대되는 이유다. 증권가에서도 티빙의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 연간 이용권 프로모션과 비시즌 이탈 가입자 약 60만명의 재유입 등을 근거로 티빙의 선방을 예상하고 있다. 이달 부로 제휴가 종료되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상품을 이용했던 가입자 중 절반 이상이 직접 가입자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티빙도 개막을 계기로 가입자 확대를 추진한다. 안정적인 생중계 시스템을 갖춘 것은 물론, 프로야구 관련 콘텐츠도 늘린다는 방침이다. 야구팬들이 요청해 온 구단별 ‘편파중계’와 ‘무해설 중계’ 등을 선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야구 중계권 확보 때 제시했던 1000만 MAU와 500만 유료 구독자 확보에 근접했다”며 “시즌 개막을 계기로 다시 가입자 수 순증을 견인하며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