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에 자금 유입… 광의 통화, 64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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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시중에 풀린 통화량이 64조원 넘게 늘어나며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지연되는 등 글로벌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처인 정기예적금으로 자금이 대거 유입된 영향이다.한국은행이 16일 공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평균 광의 통화량(M2 기준·평잔)은 3994조원으로 2월보다 1.6%(64조2000억원) 늘었다. 작년 6월 이후 10개월째 증가세다.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이들 금융상품 가운데 수시입출금식 예금과 정기 예·적금, MMF가 한 달 사이 각 18조6000억원, 12조9000억원, 10조7000억원 불었다. 반대로 CD를 중심으로 시장형 상품에서는 4조9000억원이 빠져나갔다.한은 관계자는 "투자 대기자금 유입 등으로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늘었고, 은행의 투자 대기자금 유치 활동의 결과 정기 예·적금도 증가했다"며 "MMF에는 국고 여유자금과 청약증거금 등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경제주체별로는 가계·비영리단체와 기업에서 통화량이 정기 예·적금과 수시입출식 예금을 중심으로 각 35조6000억원, 7조5000억원 늘었다. 반대로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에서는 통화량이 정기 예·적금 위주로 6000억원 줄었다.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예금만 포함하는 좁은 의미의 통화량 M1(1244조8000억원) 규모도 현금 통화, 요구불 예금 등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2.2%(27조2000억원)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