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기임원 7명 중 4명, 오는 3월 임기만료대명소노, 이사회 진입 시도 가능성이달초 티웨이항공 인수 TF 구성하기도
  • ▲ 티웨이항공은 오는 3월 말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뉴데일리DB
    ▲ 티웨이항공은 오는 3월 말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뉴데일리DB
    티웨이항공의 최대주주 예림당과 2대주주 대명소노그룹 간 경영권 다툼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 3월 티웨이항공 정기주주총회에서 양측이 전초전을 벌일 것으로 보여 이목이 쏠리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오는 3월 말 정기 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주총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작년에는 3월 29일, 재작년에는 3월 31일에 열린 점을 감안하면 올해 주총도 3월 마지막주가 유력하다. 

    티웨이항공 등기임원 7명 중 사내이사인 정홍근 대표, 김형이 경영본부장과 김성훈·최서용 사외이사 등 4명의 임기가 올해 3월 만료된다. 

    임기 만료 이사들에 대한 재선임 또는 신규선임 관련 이사회 안건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안건에 따라 경영권 다툼 윤곽이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예림당, 대명소노그룹, 티웨이항공 모두 경영권 다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대명소노그룹이 이번 주총에서 이사회 진입을 시도하면서 티웨이항공 인수 행보를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이 이달 초 티웨이항공 경영권 확보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앞서 대명소노그룹은 지난 2011년에도 티웨이항공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티웨이항공 지분 확보에 나서면서 지분율을 26.77%까지 끌어올렸다. 

    티웨이항공의 모그룹 예림당(1.72%)과 티웨이홀딩스(28.02%)의 합산 지분율 29.74%와의 격차는 3%p도 나지 않는다. 

    대명소노그룹이 항공 분야 진출을 적극 추진하는 이유로는 기존 호텔, 리조트 분야와 항공 분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어서다. 

  • ▲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두고 예림당과 대명소노그룹이 대결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티웨이항공
    ▲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두고 예림당과 대명소노그룹이 대결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티웨이항공
    2022년 미국 워싱턴 ‘노르망디 호텔’, 2023년 미국 뉴욕 ‘스포트 호텔’, 2024년 프랑스 파리 ‘호텔 담데자르’, 하와이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 등을 인수하며 해외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노선을 확대했는데, 대명소노그룹의 해외진출 및 시너지 전략에 부합할 수 있다. 

    또한 제주항공이 최근 여객기 추락 사고로 인해 큰 타격을 받으면서 티웨이항공의 매물 가치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한편, 티웨이항공의 경영권 향방에 대해 다양한 시나리오들이 제시된다.

    우선 대명소노그룹이 지난해 티웨이항공 외에 에어프레미아 지분 인수에도 큰 비용을 지출했다는 점에서 급하게 인수를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오정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예림당과 대명소노그룹 모두 50% 이상의 지분을 갖기 위해서는 최소한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필요하다”면서 “대명소노그룹도 대규모 비용을 쓰기보다 일단 이번 주총에서 이사회에 진입해 경영 개입부터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명소노그룹이 예림당의 지분을 인수할 것으로 보는 관측도 있다. 예림당과 대명소노그룹 간 자금력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대명소노가 예림당의 보유 지분을 매입하는 게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라면서 “다만 대명소노가 지분 인수를 하지 못한 것은 인수가액에 대한 이견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양측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자금조달능력, 기타 세력 등의 변수가 너무 많으며, 결국 예림당과의 인수가격 협상으로 끝날 가능성이 좀 더 크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