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운송 실적 꾸준히 증가맞춤형 서비스로 고객 만족도 제고늘어나는 수요 맞춰 기내 항공예절도 잘 지켜져야
  • ▲ 이스타항공이 펫 에어텔 상품을 출시했다. ⓒ이스타항공
    ▲ 이스타항공이 펫 에어텔 상품을 출시했다. ⓒ이스타항공
    설 연휴를 앞두고 반려동물과 함께 국내외로 떠나려는 ‘펫팸족(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사람)’의 수요가 늘고 있다. 항공사들은 반려동물 양육 인구 1500만 시대 흐름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13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 글로벌항공산업동향에 따르면 작년 1~7월 대한항공의 반려동물 동반 탑승 건수는 3만325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2% 증가했으며 국제선 비중은 63.6%를 기록했다. 

    LCC(저비용 항공사)에서는 제주항공이 1만1324건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10.9% 늘었다.

    국내 항공사들은 늘고 있는 반려동물 탑승 수요에 맞춰 주인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국내 업계 중 가장 먼저 반려동물 동반 서비스를 도입한 곳은 대한항공이다. 2017년 대한항공이 선보인 ‘스카이펫츠’는 반려동물 동반 횟수에 따라 마일리지 서비스를 운영해 반려동물 운송요금 할인이나 무료 운송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1구간당 국내선은 1포인트, 국제선은 2포인트를 지급하며 국내선 한 구간은 12포인트, 국제선은 한 구간에 24포인트를 사용해 운송 요금을 지불할 수 있다. 기내 탑승 가능한 반려동물은 생후 8주 이상의 개, 고양이, 애완용 새로 1인당 1마리를 동반할 수 있으며 화물칸 위탁 시 3마리까지 가능하다. 

    최근 반려동물 고객 유치에 가장 적극적인 항공사는 이스타항공이다. 이스타항공은 작년 7월 국내선에서만 운영하던 반려동물 탑승 서비스를 일본 도쿄·오사카·후쿠오카, 중국 상하이, 대만 타이베이, 베트남 다낭, 태국 방콕 등 7개 국제노선에 도입하고 12월에는 11개국까지 확대했다.

    이어 이스타항공은 국내 업계 최초로 ‘펫 에어텔’을 출시했다. 펫 에어텔이란 반려동물(Pet), 항공사(Airline), 호텔(Hotel)의 합성어로 반려동물 동반 여행에 필요한 항공권과 호텔 숙박권을 한꺼번에 구매할 수 있는 패키지여행 상품이다.

    해당 상품은 김포~제주 노선을 대상으로 반려견 동반 여행에 필요한 2인 왕복 항공권, 반려견 운송 서비스, 반려견 동반 숙박권이 포함돼 있다. 제공 서비스를 개별로 구매할 때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반려동물 간식 및 용품 등 다양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반려동물 동반 고객이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다양한 협업으로 관련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라며 “향후 펫 에어텔을 국제선으로 확대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주항공 역시 지속적으로 반려동물 동반 여행객을 위한 맞춤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2023년 3월 국내 항공업계 최초로 반려견 전용 도시락 판매를 시작했고, 6월에 출시한 ‘펫패스’는 도입 반년 만에 8319명이 이용하며 현재까지 탑승 구간별 적립을 통해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티웨이항공도 다양한 반려동물 친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먼저 통상 7kg으로 규정하는 반려동물 허용 무게를 국내 항공사 최초로 9㎏까지 늘렸다. 또한 국내선과 국제선 일부 노선에서 ‘티펫(t'pet)’ 서비스를 시작했다. 

    티펫 서비스는 예약 시 공항 카운터에서 반려동물 이름이 적힌 탑승권을 지급하며 탑승권으로 제주도 내 제휴 숙소와 카페 등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티웨이는 2023년 티펫을 통해 약 3만3000마리의 반려동물을 수송하기도 했다.

    에어부산은 3년간 연간 1만마리 이상의 반려동물 수송 실적을 유지하며 펫 친화 항공사 이미지 구축에 나섰다. 에어부산은 2021년 기내 동반 가능한 반려동물 수를 편당 3마리에서 최대 10마리로 확대했다. 또한 기내 승무원 유니폼 디자인으로 펫 유니폼을 제작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항공사마다 반려동물 운송 기준은 조금씩 다르지만 생후 8주 이상 개, 고양이, 애완용 새가 탑승 대상이다. 동물보호법 시행규칙에 명시된 맹견류(도사견, 핏불테리어 등)는 탑승할 수 없으며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은 화물칸의 환경 조절이 어려워 기내 동반 탑승만 가능하다.

    한편, 일각에서는 항공기 내 반려동물 탑승 확대에 따른 애완동물 공공예절인 펫티켓도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늘어나는 반려동물 객실 탑승으로 소음과 알레르기 등을 호소하는 민원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 이에 항공사들은 체크인 시 반려동물 인접 좌석을 고지하는 등 문제해결에 나섰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기내에서는 운송 케이지 밖으로 꺼내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체크인 시 반려동물 동반 탑승 사실을 미리 고지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펫티켓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