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중 매출 1000대 기업 조사日기업 50%도 한국에 먼저 러브콜日 반도체·첨단소재, 中 원자력·수소 협력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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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중 기업들은 경제적 상호 이익 도모와 동북아 평화를 위해 3국 간 관계 개선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과 중국 기업들은 우선 협력 대상국으로 모두 한국 기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가 오는 26일 개최되는 한·일·중 정상회의를 앞두고, 3국의 매출액 1,000대 제조기업(2022년 기준, 韓 100개사, 日 107개사, 中 111개사 응답)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일․중 경제협력 등에 관한 설문조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일·중 대기업을 대상으로 경제현안에 대해 공동 설문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상대국 기업과의 협력 의향을 묻는 질문에서 일본과 중국 기업들은 한국 기업과의 협력의사가 상대적으로 높았다.10점을 기준으로 일본 기업은 중국 기업(평균 4.7점)보다 한국 기업(평균 5.2점)을, 중국 기업 역시 일본 기업(6.5점)보다 한국 기업(7.1점)과의 협력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업은 양국 기업 간 협력의향이 비슷한 수준(일본 기업 6.3점, 중국 기업 6.1점)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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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국 간 관계 개선 필요성에 대해서는 한국 기업 75%, 일본 기업 46.7%, 중국 기업 45.0% 순으로 집계되면서 한국 기업들이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관계 개선이 필요한 주요 이유로 한국 기업은 ▲경제적 이익 확대(49.3%) ▲공급망 안정(26.7%) 등을 꼽았다. 반면 중국 및 일본 기업의 경우 동북아 안보 및 평화(日 40.0%, 中 44.0%)의 응답 비율이 경제적 이익 확대(日 32.0%, 中 30.0%)보다 높았다.협력 희망 분야에 대해서 한국과 중국 기업은 안정적 전력공급 및 기후변화와 관련된 원자력·수소·신재생에너지(韓 25.2%, 中 23.9%)를 1순위로 응답했고, 반도체 및 첨단소재 분야(韓 22.3%, 中 19.8%)가 뒤를 이었다.그 외 ▲전기차 배터리(12.7%) ▲AI·양자컴퓨터(12.6%) ▲인프라·기계(11.7%) ▲5G 등 통신기술(11.2%) 순으로 나타났다.반면 일본 기업은 반도체 및 첨단소재 분야(25.5%)를 1순위로 응답했고 2순위는 원자력·신재생 에너지 분야(17%)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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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경제 현안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 한국과 일본 기업은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3고' 현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불안정성을 꼽았다. 중국 기업은 약 42%가 국내경기 침체로 인한 경제 성장동력 약화라고 응답했다.수출 리스크에 대해선 한국과 중국 기업 각각 34%, 29.7%는 세계 경제 저성장을 우려했다. 일본 기업이 가장 많이 응답한 불안 요소는 공급망 불안정(30.8%)인 것으로 나타났다.한국 81%, 일본 77.6%, 중국 62.2%가 저출산 및 고령화 문제로 인한 노동인력 감소에 대해 심각한 수준으로 인식했고 5~10년 뒤 핵심 노동인력이 부족해진다고 봤다.해결 방안으로는 ▲육아휴직(韓 54.0%, 日 51.7%, 中 33.1%) ▲탄력·유연근무제(韓 25.3%, 日 25.9%, 中 25.0%) ▲출산·육아 지원금 지급(韓 14.7%, 日 11.9%, 中 27.0%) 순으로 꼽았다.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한·일·중은 주요 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많은 기업들을 보유한 국가들로 관계 개선 시 기술 협력 등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매우 클 것"이라며,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3국 경제계 간 협력이 강화되어 동북아 번영의 토대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